이번 시즌 K리그가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 지난 현재, 각 팀들의 순위싸움만큼 치열하게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영입전 역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시즌 중에 열리는 이적시장인 만큼 전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에 즉시전력감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전력을 강화하려는 각 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던 국가대표급, 스타급 선수들이 연이어 K리그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리그에서의 적응 실패, 군 복무 등 각자의 이유는 다르지만 새롭게 영입된 스타 선수들을 지켜보게 된 K리그의 팬들은 한층 더 치열해질 후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국내로 복귀한 주요 선수들을 알아본다.

1. 이명주 (알 아인 -> FC서울)

지난 2012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명주는 데뷔 첫 해 포항의 더블 우승에 일조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며 활약을 인정받았고 2014년에는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그해 여름 UAE 알 아인으로 돌연 이적했다.

 FC서울에 입단한 이명주

FC서울에 입단한 이명주 ⓒ FC서울


군 문제 해결과 국가대표팀 승선을 위해 국내로 복귀한 이명주는 친정팀 포항의 부름 대신 포항시절 자신을 지도한 황선홍 FC서울 감독을 택했다. 그러나 복귀하고 치른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9일 광주전에서 상대의 태클에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3개월 이상의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2. 한국영 (알 가라파 -> 강원FC)

 지난 7일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한국영(가운데)이 강원 유니폼을 받아 들고 있다. [강원FC 제공=연합뉴스]

지난 7일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한국영(가운데)이 강원 유니폼을 받아 들고 있다. [강원FC 제공=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한국영은 지난 2010년 J리그 쇼난 벨마레에서 데뷔한 뒤 중동을 거쳐 긴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강원FC는 전반기에 다소 약했던 허리를 한국영의 영입을 통해 해결했다. 한국영은 K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9일 상주전에서부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3. 윤빛가람 (옌볜 푸더 -> 제주)

윤빛가람이 군 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 복귀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수의 구단이 윤빛가람의 영입을 노렸다. 이 중 친정팀 제주행에 마음을 굳혔고 6개월 임대 형식으로 이적했다. 윤빛가람은 연봉을 대폭 삭감하면서까지 친정팀 복귀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중국 무대에서 12경기 3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윤빛가람은 제주의 후반기 순위싸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김승대 (옌볜 푸더 -> 포항)

옌볜에서 윤빛가람과 한솥밥을 먹던 김승대 역시 국내 복귀를 노리고 있던 중이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하여 8골을 기록하며 옌볜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김승대는 이번 시즌 들어 출전시간이 줄어들자 친정팀 포항으로의 복귀를 원했고 포항 역시 김승대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옌볜은 대체 선수를 찾아야 이적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였고 옌볜이 제주로부터 황일수 영입을 확정짓자 곧바로 김승대의 포항 이적이 성사되었다.

 포항으로 복귀한 김승대

포항으로 복귀한 김승대 ⓒ 포항스틸러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시즌 동안 포항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승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항은 김승대의 복귀로 공격진에 스피드와 폭발력을 더하게 됐다.

5. 류승우 (레버쿠젠 -> 제주)

 제주 유나이티드는 독일 레버쿠젠 소속의 류승우가 3년 7개월 만에 '친정팀' 제주로 복귀한다고 지난 11일 전했다. 사진은 3년 7개월 만에 제주 복귀하는 류승우. [제주유나이티드 제공=연합뉴스]

제주 유나이티드는 독일 레버쿠젠 소속의 류승우가 3년 7개월 만에 '친정팀' 제주로 복귀한다고 지난 11일 전했다. 사진은 3년 7개월 만에 제주 복귀하는 류승우. [제주유나이티드 제공=연합뉴스] ⓒ 연합뉴스


2013년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이듬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후 2부리그 임대를 전전하다 지난 시즌에는 헝가리 리그 페렌츠바로시로 임대되었다. 오랜 임대 생활과 어깨 부상으로 재기를 노리던 류승우는 친정팀 제주의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복귀를 하게 됐다. 이로써 제주는 마르셀로, 황일수 등 주전 선수들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윤빛가람, 류승우의 영입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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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박민혁기자
포항스틸러스 김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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