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의 베테랑 타자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게 됐다. 케이티는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케이티 위즈의 베테랑 타자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했다. 2016년 7월 13일 케이티는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김상사' 김상현이 다시 프로야구 그라운드로 돌아올수 있을까.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kt 위즈에서 활약했지만 현재는 임의탈퇴 신분인 김상현의 KBO리그 복귀 여부를 놓고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상현은 LG-기아-kt에서 활약하며 홈런왕과 MVP까지 수상했던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작년 6월 공연음란행위라는 황당한 사건을 저질러 야구계에서 퇴출됐다. 당시 개인의 승용차 안에서 여성 행인을 보고 충동적으로 자위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만 해도 여론은 매우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이은 사건사고로 인하여 야구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고조된 상태였던데다, 특히 KT는 이미 김상현 외에도 장성우(SNS 논란)·오정복(음주운전) 등이 연이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구단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였다.

또한 kt가 김상현의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한동안 그를 경기에 출전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kt는 결국 작년 7월 13일 김상현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상현에게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팬들이 받은 충격도 컸다. 하향세였다고는 하지만 평범한 선수도 아니고 한때 MVP까지 지냈던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가 입에 담기도 낯뜨거운 사건으로 퇴출된 것은 초유의 사태였다. 김상현의 나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야구인생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상현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상현은 2017년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팬들의 화제에 올랐다.

전 프로야구 선수 최익성이 운영하는 저니맨 외인구단은 김상현·유창식 등 한때 프로에서  활약했거나 프로 진출에 실패했지만 재기를 꿈꾸는 다수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구단으로 현재 독립리그에 소속되어있다. 김상현은 비록 프로에 비하면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독립리그이기는 하지만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아직 셜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KBO 규정상 임의탈퇴 선수는 1년 이후 구단의 결정에 따라 복귀가 가능하다. 오는 12일이면 김상현이 kt로부터 임의탈퇴된 지 정확히 1년이 된다. 김상현을 다시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구단의 선택에 달렸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러운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김상현의 잘못은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어쨌든 이미 대가를 치렀고 어느 정도 자숙도 한 만큼 한번 정도는 기회를 줘도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이미 김상현이 임의탈퇴 처분을 받을 때부터 일각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처벌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역시 kt 소속 장성우의 사례가 있다. 2015년 사생활 문제와 SNS 명예훼손 논란에 휘말려 비록 2016시즌을 통째로 쉬기는 했지만 여전히 팀에 남았고 올시즌 복귀하여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 김상현에 비하여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은 사건사고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이미 장성우를 감싸안았던 김진욱 kt 감독은 김상현에 대해서도 기회를 주고싶다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내비친 바 있다.

전력보강이 아쉬운 kt 의 사정도 김상현의 복귀 가능성에 명분을 더한다. 현재 프로야구 최하위에 그치고있는 kt 는 팀타율 꼴찌를 비롯하여 타격 주요 부문에서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팀내에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가 박경수(11개) 한 명뿐이다. 최근 kt 는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하여 거포 윤석민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상현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기 직전인 2016년에도 홈런 11개와 3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독립리그에서 홈런 선두를 달릴 만큼 타고난 파워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물론 김상현의 복귀까지는 아직도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지금은 동정론이 나오고 있지만 막상 김상현의 복귀가 현실화되었을 경우 여론이 또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김상현이 가세한다고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kt 가 또다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를 끌어안는 부담을 감수해야하는지도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하필 죄목이 죄목이었던 만큼 아무리 대가를 치렀다고는 하지만 여성팬들이나 어린이 팬들의 시각에서는 김상현의 복귀가 어떻게 비칠지도 의식하지 않을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현에게 마지막 한번의 기회 정도는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야구를 아무리 잘한다고 개인의 지나간 잘못까지 미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번의 과오 때문에 평생을 바쳐온 야구인생이 이미 무너졌는데도 속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까지 박탈당한다면 대가치고는 가혹하다. 법과 규정에 따른 처벌을 모두 마쳤다면 이제 김상현을 받아들일지는 팬들의 몫이 아닐까. 얼마남지않은 김상현의 야구인생이 프로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kt 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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