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판 <너의 이름은.>의 한국 수입사인 미디어캐슬 측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불거지고 있는 더빙판 논란에 대해 "더빙판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녹음 중"이라고 밝혔다. 원래대로라면 더빙판 녹음 작업은 6월 말에 끝났어야 했다.(관련 기사: 성우 배척? 스타 마케팅? <너의 이름은.> 더빙 논란 당사자, 입 열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너의 이름은.> 더빙판 관련 논란이 한창이다. 기존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알맞은 사람을 기용하겠다는 계획이 갑자기 변경되고 배우 지창욱과 김소현이 각각 타키와 미츠하 역에 캐스팅 되면서부터다. 이른바 '연예인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 논란에 전문 성우들까지 가세해 비판을 하고 나섰다. 최근 더빙판의 예고편 영상이 공개되면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력을 두고 논란이 가중됐다.

7일 오후 서울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너의 이름은.> 전시회에 참석한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인터넷 상에서 더빙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응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로서 대응을 할 계획은 없다"며 "어제도 리테이크(녹음을 다시 하는 일)를 했고 오늘도 내일도 할 거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지만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선만 조금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최근 더빙판 논란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7일, 서울 서초구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너의 이름은.> 전 오프닝데이의 모습. 주요 내빈들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미디어캐슬의 강상욱 이사이다.

7일, 서울 서초구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너의 이름은.> 전 오프닝데이의 모습. 주요 내빈들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미디어캐슬의 강상욱 이사이다. ⓒ 유지영


<너의 이름은.> 일본 투자배급사 코믹스웨이브필름의 스나미 카즈키씨는 "더빙판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사실 한국 더빙판을 일부밖에 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에도 '자막/더빙은 보지 않겠다'는 식으로 나뉘어진 관객들이 많다"며 "이번에 더빙판과 더불어 배리어프리(시각장애인 위한) 버전까지 개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다양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더빙판/배리어프리판 개봉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한편, <너의 이름은.>에 애정을 가진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아이맥스 버전 개봉'에 대해서 미디어캐슬의 강 이사는 "CGV 쪽과 조율하고 있고 확정되지 않았는데 개봉하는 방향으로 하려 노력 중이다"고 했다. 또 자막판 재개봉에 대해서는 "1월에 개봉해 히트친 작품을 다시 개봉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관객 분들의 니즈(needs)가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자막판도 개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너의 이름은. 더빙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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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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