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승엽, 결승 홈런 포함 승부처마다 적시타
'미생' 김정혁, 4안타 경기로 역전승의 기반 조성

 올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전설' 이승엽. 그는 여전히 삼성 타선의 중심이다.

올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전설' 이승엽. 그는 여전히 삼성 타선의 중심이다.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삼성은 창단 후 가장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잔인한 4월을 보낸 이후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하위 탈출은 요원해 보였다. 중심타자 구자욱과 러프가 부활해 타선의 결정력이 강화되고 우규민이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벌어진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는 희망이 보였다. 단기간의 반등이 아니라 삼성 타선이 본 궤도에 진입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모습을 되찾고 있는 두산과의 난타전을 온전히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리그 최강이라 해도 손색없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특히 결정적 활약을 보여준 선수의 면면을 보면 더욱 의미가 깊다. 팀의 '심장' 이승엽이 잠자는 삼성 타선을 깨웠다.

8회 후배 타자들이 일군 빅이닝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7-4로 뒤지던 경기를 8-7로 역전한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10-7 3점차를 만들었다.  단순히 뒤집어 놓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상황에서 쐐기가 될 점수까지 올린 상황, 좀체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이승엽이 환한 웃음을 보였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한 방이었다.

두산이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들어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이승엽은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다운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10회초 삼성 공격에서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살짝 걷어올린 이승엽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우중 대혈투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전설' 이승엽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면 고비마다 분위기를 바꾸고 기회를 만든 선수는 9번타자로 출전한 '미생' 김정혁이었다.

 '미생'에서 '완생'을 꿈꾸는 85년생 내야수 김정혁

'미생'에서 '완생'을 꿈꾸는 85년생 내야수 김정혁 ⓒ 삼성 라이온즈


올시즌 퓨쳐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른 김정혁은 6일 1군에 콜업된 상태였다. 프로 데뷔 후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탓에 신인급 타자로 오해도 받지만 김정혁의 고교 동기는 롯데 포수 강민호다. 다만 동국대와 상무를 거쳐 2011년 프로에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통산 74경기 출장에 그칠 정도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김정혁은 6일 경기에서 4안타 2득점을 올리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두산과의 점수차를 계속 좁힐 수 있었던 것은 김정혁이 적극적인 스윙으로 안타를 터뜨리며 끊임없이 출루했기 때문이다. 김정혁은 지난 4월 27일에도 4안타 경기를 펼친 바 있다.

#김정혁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초반 삼성은 4번타자 최형우의 이적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했다.하지만 구자욱, 러프가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고 새로운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며 조금씩 그 공백을 메우기 시작했다.

최근 불붙은 삼성 타선은 이제 타팀과 겨뤄볼 만한 충분한 힘을 갖춰게 되었다. '전설' 이승엽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과 '미생' 김정혁을 포함한 새로운 얼굴들이 지금처럼 분발한다면 5월 중순 이후의 반등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복이 심한 마운드까지 안정세를 보인다면 3.5 경기차로 접근한 9위와의 격차도 금세 뒤집을 수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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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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