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원 러브 맨체스터' 현장을 전하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원 러브 맨체스터' 현장을 전하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 @TeamAriana


테러 공포가 아닌 뜨거운 열기가 영국 맨체스터를 뒤덮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4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개최한 자선 콘서트 '원 러브 맨체스터(One Love Manchester )'에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5만여 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이날 공연은 그란데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맨체스터 공연 도중 벌어진 폭탄 테러로 숨진 22명과 수백 명의 부상자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불과 전날에도 런던에서 차량 흉기 테러로 7명이 숨졌으나 공연은 예정대로 치러졌다.

테러 공포가 영국을 뒤덮었으나 공연이 열린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크리켓경기장에는 그란데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 콜드플레이,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이러스, 어셔 등 유명 팝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 1일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지 불과 20분 만에 3만5천 장의 유료 티켓이 매진되며 수익금 전액을 테러 희생자를 위해 기부했고, 나머지 1만4천여 장은 지난달 22일 그란데의 공연에 왔던 관객들에게 무료로 배부됐다.

테러 희생자를 위한 묵념에 이어 본격적으로 공연에 나선 그란데는 열정적인 무대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란데와 관람객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고 노래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공연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원 러브 맨체스터' 공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아리아나 그란데의 '원 러브 맨체스터' 공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흥겨운 노래를 부를 때면 공연장을 지키는 경찰관들도 함께 춤을 추도록 유도하며 축제로 만들었다. 그란데는 "지금 세상이 가장 필요한 치료제는 사랑"이라며 "이곳에 모여 서로 사랑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저스틴 비버도 "우리가 테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는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했고, 케이티 페리는 "내가 오히려 (공연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용기와 힘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위건에서 공연을 보러 왔다는 시아라 린치는 "너무 놀랍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라며 "공연에 온 모든 관람객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마치 가족처럼 가깝게 느껴져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북웨일스에서 온 앤드리아 눈은 "어제 런던 테러 때문에 (공연에 오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강하고 계속 전진한다는 것을 테러리스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란데는 전날 맨체스터 테러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와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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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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