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 드디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 드디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 영화사 풀


지난 2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3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10일 만이다. 전날까지 93만 관객이 관람했던 <노무현입니다>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토요일 하루 11만 9천 명을 추가하며 누적 105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단시간 안에 100만 돌파다. 누적 관객 480만 명을 기록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100만 돌파에 18일이 걸렸고, 293만 명의 <워낭소리>는 37일 만에 100만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특히 <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대립군> 등 대작 상업영화들 틈바구니에서 꾸준한 흥행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고 있다. 개봉 이후 좌석점유율이 다른 경쟁 작품들보다 높아 흥행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휴지나 손수건은 필수라는 이야기가 퍼질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도 <노무현입니다>의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영화 감상평 중 빠지지 않는 게 눈물에 대한 언급일 만큼 관객들을 펑펑 울리고 있다.

적은 상영관에서 점차 관객들의 입소문을 늘려가는 기존 다큐멘터리 흥행 방식과는 다르게 와이드릴리즈(개봉 첫 주 대규모 영화관을 확보해 상영) 방식으로 극장 개봉이 이뤄진 것도 초반 흥행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배급 관계자는 "대규모 개봉은 전혀 생각지 않았으나 개봉 전 예매율이 높아지면서 상영을 요청하는 극장들의 문의가 쇄도했고, 이 때문에 일부 영화관에는 배급이 늦어져 개봉일보다 늦게 상영을 시작한 극장도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환경의 변화도 흥행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온갖 압박과 불이익을 각오했던 제작자와 감독은 정권교체로 인해 비정상적 구조가 정상적으로 바뀌면서 뜻밖의 반전을 이룬 셈이다. 손익분기점 20만을 가볍게 넘기며 새로운 흥행 기록에 도전하는 중이다.

한편으로 <노무현입니다>의 흥행은 우리 사회에 깔린 노무현 향수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흥행코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2월 개봉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예상을 넘어 2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극영화로 제작된 노무현의 이야기인 <변호인> 역시 박근혜 정권의 부정적 시선에 제작자와 배우가 불이익을 겪은 면이 있으나 천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사극이지만 노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장면들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관람 후 펑펑 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작품을 연출한 이창재 감독 역시 <노무현입니다> 1차 편집 분량이 3편 제작에 가능한 300분에 달한다고 밝힌 적이 있어 추가 제작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시즌2 작품을 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향후 흥행 추이가 속편 제작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입니다 다큐멘터리 이창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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