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올스타팀은 3일 태국 방콕의 후아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19-25, 25-22, 25-23, 15-7)로 승리했다. 첫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배구여제' 김연경과 교체 선수로 들어온 막내 강소휘 등의 활약으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국배구연맹은 V리그 여자부 FA 선수에 대한 보상선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FA 보상 선수는 FA를 먼저 내준 팀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하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태국과의 친선 경기가 마무리된 시점에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으로 각 구단이 의견을 모았다. 보상 선수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올해 V리그 여자부 FA 이적 시장은 문을 닫게 됐다.

보상 절차 마무리, 약점 보강 위해 추가 트레이드도 활발할 듯

 한유미-한송이 자매는 성인배구 입성 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유미-한송이 자매는 성인배구 입성 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 한국배구연맹


이번 여자부 FA시장에서는 역대 최다인 5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A를 영입한 팀은 4팀이지만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KIXX는 팀 내 FA 선수가 이적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6개 구단 모두 이번 FA 이적 시장에 연루(?)된 셈이다. V리그 FA 보상 선수는 FA를 영입한 팀에서 FA영입 선수를 포함한 보호선수 5명의 명단을 제출하면 FA를 내준 팀에서 보호선수 5명을 제외한 선수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배구 경기는 리베로를 포함해 주전 선수가 7명이기 때문에 FA를 영입하는 팀은 주전 선수 한 명을 내줄 수밖에 없다.

주포 박정아를 한국 도로공사 하이패스에 내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도로공사로부터 '미녀스타' 고예림을 데려 왔다. 177cm의 신장을 갖춘 왼쪽 공격수 고예림이 김미연과 함께 서브리시브와 보조 공격을 책임진다면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의 부담은 한결 줄어들 수 있다. 또한 고예림은 많은 남성팬을 몰고 다니는 인기 선수이기 때문에 관중동원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기업은행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챔프전 파트너였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예상을 깨고 주전 리베로 남지연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김수지를 기업은행에 내준 흥국생명은 센터부족에도 불구하고 남지연 리베로를 선택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에는 현직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과 남지연, 그리고 지난 시즌 수비상에 빛나는 한지현 리베로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팀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김해란 리베로를 흥국생명에 내준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에서 루키 시즌을 보낸 유망주 유서연을 선택했다. 인삼공사는 김해란의 이적으로 당장 리베로 자리가 급했지만 1999년생 유망주 유서연을 지명해 미래를 대비했다. 인삼공사는 유서연 외에도 지난 시즌 실업팀에서 뛰었던 이연주와도 계약을 맺으며 레프트 포지션을 보강했다.

염혜선 세터를 기업은행으로 보낸 현대건설은 센터진을 보강하기 위해 김유리를 지명했다. 현대건설에는 이미 양효진과 김세영이라는 리그 최고의 트윈타워가 있지만 최근 3년 연속 챔프전을 치른 김유리의 경험은 현대건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염혜선 이적 후 세터 보강을 하지 못해 다가올 시즌 주전 세터로 활약해야 하는 이다영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황민경을 현대건설에 내준 GS칼텍스는 현대건설로부터 노장 레프트 한유미를 지명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이소영과 강소휘 외에 노련한 레프트 자원이 부족했던 GS칼텍스는 경험이 풍부한 한유미가 가세하면서 2017-2018 시즌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한유미가 GS칼텍스로 이적하면서 국가대표 출신 자매로 유명했던 한유미와 한송이가 성인배구에서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보상 선수 지명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V리그 여자부 FA시장은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추가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실제로 기업은행과 인삼공사는 FA 시장을 거치며 주전 리베로를 잃었고 흥국생명은 센터, 현대건설은 세터 자원에서 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과연 시즌이 개막되기 전에 어떤 선수들이 어느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될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V리그 여자부 FA 보상선수 한유미 남지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