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로 떠오른 아인소프트 대표 '안민혁' 역을 맡은 배우 박형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극중 "촤~"포즈도 즉석에서 보여줘, 그를 응원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 서미애
지난 15일 늦은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힘쎈여자 도봉순>(아래 <도봉순>)의 종방연이 열렸다.
정치, 사회 이슈가 불거지면서 웃을 거리가 적은 요즘이다. 심각한 이야기보다 잠시라도 웃고 싶은 이들을 위한 드라마 <도봉순>은, 종편드라마로서는 드물게 최고 시청률 9.66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도봉순>은 B급정서를 그 기저에 두고 출발하고 있다. 흔히 B급이라고 하면 '병맛', '잉여력'의 자유로움과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다채로운 소재로서의 재료 첨가 및 표현력으로 독특한 맛깔스러움까지 끌어낼 수 있는 마법 가루와 같은 것이다.
▲ 사랑스런 표정으로 손하트 포즈를 취해 주고 있는, 슈퍼파워걸 '도봉순' 역을 맡았던 배우 박보영. ⓒ 서미애
<도봉순>의 경우 '땅콩같은 킹콩'으로 명시되는, 작은 체구에 귀여움까지 갖춘 '도봉순'이라는 주인공에게 슈퍼맨급의 힘을 부여했다. 이 힘을 정의로운 일에 사용하게 하면서, 보는 이에게 유쾌함과 더불어 화끈한 맛까지 보여 주었다.
로맨스, 코믹에 스릴러 장르까지 버무리고자 한 이 드라마는, 스릴러가 다소 엉성하게 결합하면서 드라마의 최대 약점이 되어 발목을 잡았다. 몇 가지 엉성했던 설정들도 문제였지만, 여주의 힘을 일시적으로 소멸시킴과 동시에 남주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케 하는 '뻔한' 이야기 전개 등 한계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 가능하게 했던 힘은 '배우'였다. 각자의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역대급 '케미'를 보여 준 박보영, 박형식 두 주연 배우를 포함, 모든 배우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 형사 '인국두' 역을 맡았던 배우 지수가 종방연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 오고 있다. ⓒ 서미애
엔도르핀을 샘솟게 만드는 유머는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설득할 힘 또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도봉순>으로 유쾌 지수를 높였던 배우 박보영과 박형식. 앞으로 또 어떤 새로움으로 무장한 작품과 캐릭터들로 돌아와 단비처럼 일상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