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개막 6연패를 끊은 SK가 연승으로 최하위에서도 탈출했다.

8일 문학 야구장에서 벌어진 NC와 SK의 팀간 2차전에서 SK가 4홈런 6타점을 몰아친 최정을 앞세워 NC를 2:9로 격파했다. 연패의 주 원인으로 꼽히던 타선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이 터져나오면서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이튿날에도 한동민과 박승욱이 각각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작렬시키며 NC를 5:8로 제압했다. 시즌 첫승에 이어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가공할 폭발력이었다. SK는 주말 2경기에서만 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장타력만은 이미 지난해 검증된 SK 타선이다.

SK는 2016시즌 팀 홈런 182개를 기록하며 1위 두산과 단 한 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최정이 시즌 4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홈런왕에 올랐고, 정의윤과 고메즈가 사이 좋게 27홈런, 21홈런을 기록했다.

2016시즌 SK 팀내 홈런 순위

20홈런에서 딱 한 개가 모자랐던 최승준을 비롯하여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만 총 7명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작년 우승팀 두산과 한화, KIA가 6명으로 SK의 뒤를 이었다. 힘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서 가장 고르게 펀치력을 갖춘 타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6연패를 겪는 동안 SK의 팀 타율은 0.197, 출루율은 0.236, 장타율은 0.277로 각 부문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타격 부진에 허덕였다.

지난 시즌에도 타자들의 출루가 안타에 의존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높았다. 2016시즌 팀 타율(0.291)과 장타율(0.454) 부문에서 각각 공동 4위, 2위를 기록했지만 출루율은 0.356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득점력과 직결되는 저조한 출루율 탓에 경기 당 득점도 5.23점으로 9위였다.

올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SK 타선은 지난해에 이어 타석당 볼넷 비율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다. 지난해 볼넷% 7.6로 가장 낮은 비율의 볼넷을 얻어냈고 올시즌 6연패 기간 동안 4.0을 기록하며 작년 리그 평균보다 더 낮은 비율의 볼넷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의 장타 생산력이 좋아도 그 앞에 주자가 나가 있지 않으면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자연히 경기 당 득점도 떨어지게 된다. 중심타선이 슬럼프에라도 빠지게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야구 방망이는 둥글다. 공도 둥글다. 둥근 방망이에 공을 맞춰 안타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성공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10번의 기회 중 세 번만 안타를 만들어내도 성공적이라 칭찬하는 것이 타격이다.

대부분의 강한 팀은 타격 외에도 여러 방법을 동원해 출루 빈도를 높인다. 볼넷을 골라내는 것은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SK 야구는 타격 행위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 

SK 타선의 가공할 파워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대포 군단의 위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SK는 좀더 많은 주자를 루상에 내보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타석에서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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