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경기만에 데뷔골을 터트린 한광성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경기만에 데뷔골을 터트린 한광성 ⓒ 칼리아리 칼초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무대를 누비는 북한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19세 공격수 한광성. 잘생긴 외모에 출중한 축구 실력까지 갖춘 그는 지난 3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16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학을 통해 일찌감치 선진 축구를 경험한 그는 북한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특히 지난 2014년 방콕에서 열린 한국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북한의 우승을 이끌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광성은 아시아 청소년 무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무엇보다도 입단식 현장에서 킬리아리 유니폼을 두 손에 쥔 채 자랑스럽게 웃고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룬 한광성을 놓고 활약은커녕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김정남 암살, 미사일 도발 사건 등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탈리아 현지 내에서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피오렌티나에 입단해 대북제재 위반 여파로 3개월 만에 방출된 최성혁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한광성, 북한 선수 최초 유럽 빅리그 득점포

하지만 한광성은 달랐다.

한광성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 스타디오 산텔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토리노 FC와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1-3으로 팀이 뒤지고 있던 후반 36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된 한광성은 경기 종료 직전 팀 동료 디에고 파리아스의 왼쪽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지난 3일 팔레르모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던 한광성은 이날 두번째 출전 경기만에 골을 뽑아내며 북한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앙)에서 득점을 터트린 주인공이 됐다.

한광성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데뷔골을 넣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구단은 물론 동료 선수들과 마시모 라스텔리 감독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에서의 생활이 어떻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단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들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성공 신화를 예약한 한광성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북한 축구의 저력을 유럽 무대에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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