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개막 경기. 9회말 롯데 이대호가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

3월 3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개막 경기. 9회말 롯데 이대호가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오후 6시 30분에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가 이대호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5:2로 꺾고 홈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는 넥센전 승리를 통해 시즌 3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NC전 위닝 시리즈에 이어 홈 개막전에서 넥센마저 제압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뒤로 하고 올 시즌만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리그 3연승은 돌아온 거인 대장 이대호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외 도전을 뒤로하고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는 벌써부터 롯데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이대호는 3월 31일 개막전이자 국내 리그 복귀전이었던 NC와 첫 경기에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리 듯 엄청난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4회에 선취 타점을 기록했고 9회에는 6:4로 지고 있던 상황에 NC 다이노스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추격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2차전, 3차전에서 홈런은 없었지만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이어가기도 했다.

롯데는 1차전에서 이우민의 주루사로 아쉽게 6:5로 패했다. 하지만 이대호 효과를 등에 업고 2차전 3차전에서 천적 NC를 각각 3:0, 12:4로 제압하며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NC를 상대로 1승 15패를 기록하며 경남 라이벌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천적 중에 천적이었지만 올 시즌 만큼은 절대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경기였다.

이대호는 오늘 4일 열린 사직 구장 복귀전에서도 거침없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1회 넥센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화끈한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3회에는 안타를 기록하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복귀전인 사직구장에서도 거인 대장이 돌아왔음을 롯데 팬들에게 확실하게 알렸다.

올 시즌 롯데는 이적 시장에서 황재균을 미국으로 보내며 불안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대호를 영입하며 황재균 공백을 메꿨다. 하지만 이대호 영입에도 롯데 팬들은 지난 시즌 롯데를 생각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대호 한 명이 돌아온다고 크게 달라지겠냐는 의구심을 가졌던 야구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불안감은 기우였다는 듯 이대호는 롯데를 이끌며 시즌 초 기분 좋게 연승을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 전 미디어 데이에서 각 팀 대표 선수들은 다양하고 이색적인 우승 공약을 내세우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대호만큼은 진지한 모습으로 공약을 말했다. "우승하면 야구장에서 롯데 팬들과 밤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과거 엘지처럼 올 시즌은 롯데만의 신바람 야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이 많이 있는데 최근 성적이 부진하여 많이 찾아오지 않는거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성적으로 보답할 테니 많이 찾아와 응원해 달라"며 공약과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 팬들이 우승과 성적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이대호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아직 시즌 초이기에 누가 어떤 팀이 어떻게 성적을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즌 초 좋은 분위기의 롯데지만 상위권에 간다는 보장도 없다. 이대호 한 명이 잘한다고 롯데가 우승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대호가 중심에 있는 롯데는 분명히 지난 시즌처럼 호락호락하게 패하는 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대호는 공약대로 올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또 롯데 팬들의 소원인 가을야구와 우승을 이뤄줄 수 있을까? 이대호 효과는 롯데에 계속해서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의 2017 시즌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야구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스포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