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10개월의 활동을 마쳤다. 이제 그 뒤를 이을 '제2의 남자 아이오아이'가 대기 중이다. 물론 멤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이 직접 프로듀서가 되어 이 멤버를 선정해야 한다. Mnet <프로듀스101>가 시즌1을 통해 여자 아이돌을 탄생시킨 데 이어, 이젠 남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시즌2를 이어간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총 53개의 국내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데뷔를 위해 경쟁한다. 일명 '보이그룹 육성 프로그램'으로 총 11화가 방송되며, 오는 7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국민대표 프로듀서를 맡은 보아 외에도 이석훈, 치타 등 다수의 출연진이 참석했지만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다. 그의 1문1답을 전한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 101명의 연습생이 한 자리에 섰다. ⓒ 이정민
▲ <프로듀스101 시즌2> 트레이너 군단인 이석훈, 신유미, 가희, 보아, 권재승, 치타, 던밀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프로듀스101>의 기획의도는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 글로벌 아이돌을 만드는 것이다. 숨은 기획의도라면,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다. 1년에 50~70개 팀이 데뷔하는데 그 중에 각인되는 아이돌 그룹은 1년에 2~3팀 밖에 안 된다. 많은 아이들이 기회를 얻고, 데뷔하는 꿈을 이루는 걸 담으려 한다."
- 지난 시즌 때 논란이 많았다. 최근에는 참가 연습생 인권침해 보도도 나갔고. "작년에 아무래도 첫 시즌이다 보니 저희가 부족한 게 많았나보다. 그런데 촬영부터가 어쩔 수 없이 경쟁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많은 예능 방송을 보면 모든 출연진이 동등하게 방송에 나오진 않는다. 우리 프로그램도 이 안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사람에게 카메라가 더 가고 분량도 더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차별은 전혀 없다는 걸 말씀드린다. 아무래도 101명이란 많은 인원 때문에 불가피하게 A부터 F까지 그룹을 나눈다. A그룹부터 밥을 먹는다고 보도가 나갔는데, 아니다."
- 시즌1은 여자, 시즌2는 남자다. 남자라서 다른 점이 있나."남자라서 다르더라 정말. 시즌1 때 농담으로 주변 매니저분들이 남자는 하지마라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남자 연습생이 기근이라고 하더라. 정말 해보니 수가 적었다. 또 하나 남자라서 다른 점은, 여자 연습생들은 되게 독했는데 남자 연습생은 안 그렇다. 남자 연습생은 더디고, 실력 편차가 크다. 잘하는 친구는 잘하는데 못하는 친구는 못한다. 시즌1 때 여자 아이들은 평균 실력이 중상이었다면, 지금 남자 아이들은 격차가 크다. 그래서 6명의 트레이너들이 되게 고생하고 계시다. 촬영 없는 날에도 오셔서 1대1 맞춤형 수업을 해준다."
-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이란 말도 들리더라. '엔딩요정'으로 만든 이유가 있나. "'어문복'이라고 말씀 하시더라. 장문복을 저희가 섭외한 건 아니다. 장문복과 미팅했을 때 아이돌을 정말 하고 싶은 건지 물었는데 춤과 노래를 같이 하고픈 의지가 컸다. 많은 분들이 장문복을 좋아하는 데 놀랐고, 엔딩요정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궁금하다."
- 남자판에도 시즌1의 김소혜 같은 노력파의 예시가 있나?"시즌2에도 김소혜 같은 친구들이 있다. 김소혜는 작년에 진짜 열심히 했다. 남자 아이들 중에 더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다."
- 논란 등으로 중도 하차한 연습생들이 있다. 어떻게 된 건지."'과거 논란'에 대해 제작진이 확인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놓친 게 있었다. 그런 논란이 나와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고, 5명의 개인 연습생을 제외하고 다 소속사가 있는데, 그 소속사에 문제될 거리가 있느냐고 확인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했다."
- 악마의 편집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PD라는 이름을 걸고, 저는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걸 더 재미있게, 슬픈 걸 더 슬프게 보여주는 게 편집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할 뿐이다."
-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사실 시즌1 때 너무 힘들어서, 시즌2는 못하겠다고 회사에 말하고 6개월 도망 다녔다. 그런데 아이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단 건 큰 보람이다."
- 보아를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섭외한 이유는."시즌1 때부터 섭외 1순위가 보아였다. 보아는 아이돌 연습생의 시조격이니까. 하지만 섭외해도 왠지 안 될 것 같아서 처음에 안했다가, 이번에 섭외했는데 성사됐다."
▲ 제 2의 아이오아이, 그 주인공은 누구?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