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 곤련 이미지.

영화 <강철비>의 포스터. 촬영 현장에 박사모 회원들이 찾아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 모팩앤알프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극우 성향 단체 회원들이 영화 <강철비> 촬영현장에 나타났다.

해당 영화는 남한 정권 교체기에 북한 요원이 침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7일부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세트 촬영을 진행 중이다. 영화에서 대구과학관은 개성공단으로 설정돼 있다. 이 촬영장에 인공기가 걸린 걸 발견한 일부 인원이 태극기를 들고 항의하는 일이 발생한 것.

실제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를 비롯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박사모 카페' 등엔 대구과학관에 마련된 세트장 사진과 함께 "항의해라! 철거해라!", "때려 부숴야 한다" 등 거친 반응이 올라왔다. 일부 회원은 댓글에 "애국 회원들이 찾아가 거칠게 항의했고, 인공기를 내리기로 했다"고 적기도 했다.

 박사모 회원이 올린 국립대구과학관 전경. 영화 <강철비> 세트장 일부가 보인다.

유튜브 <민심방송>(@woonykorea)이 올린 국립대구과학관 전경. 영화 <강철비> 세트장 일부가 보인다. ⓒ @woonykorea


이에 대해 <강철비> 관계자는 9일 <오마이스타>에 "7일 몇 명의 인원이 태극기를 들고 나타나 현장을 주시하고 있었다"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기 전이었고, 특별히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촬영은 8일부터 시작했고, 박사모로 추정되는 이들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렸다는 후문이다.

박사모는 10일 대구과학관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는 취소된 거로 확인됐다. 일부 매체에서는 13일 연기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대구과학관 관계자는 "인공기가 걸린 세트장에 일부 사람들이 찾아온 건 맞다."라며 "영화 설정상 폭파 장면이 있기에 지금은 인공기가 사라진 상태다. 10일 집회는 그분들이 경찰에 안 하겠다고 하신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비> 대구 지역 촬영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국립대구과학관은 촬영 소식을 공지하며 관람객들이 느낄 불편에 양해를 구한 바 있다.

강철비 박사모 정우성 박근혜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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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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