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봄 배구 티켓 주인공은 누구... 한국전력-우리카드 경기 모습

마지막 봄 배구 티켓 주인공은 누구... 한국전력-우리카드 경기 모습 ⓒ 박진철


봄 배구 티켓 마지막 1장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2016~2017 V리그 정규리그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남자부는 5경기, 여자부 3경기만 남아 있다.

그런 가운데 봄 배구 진출 팀도 속속 가려지고 있다. 남자부는 우승 팀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이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여자부도 우승 팀 흥국생명과 2위 IBK기업은행이 순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이제 남은 봄 배구 티켓은 남자부 1~2장, 여자부 1장뿐이다. 남자부는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에 따라 티켓 수가 유동적이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하일 경우에 3위 팀 홈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9일 현재 남자부 순위를 살펴보면, 3위 한국전력(59점·21승14패), 4위 삼성화재(55점·17승18패), 5위 우리카드(51점·16승18패) 순이다.

한국전력은 10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이내로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승점 62점이 되고, 1경기만 남아 있는 삼성화재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58점, 2경기 남은 우리카드의 최대 승점은 57점이다. 두 팀 모두 한국전력과 승점 차이가 3을 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는다.

한전, 자력 진출 실패시... 현대캐피탈은 '이기면 손해'?

문제는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 3-2로 승리하거나 패할 경우다.

3-2 승리의 경우, 삼성화재는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생기고 우리카드는 탈락이 확정된다. 삼성화재가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1 이내로 승리할 경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승점 차가 3점이기 때문에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그러면서 팀 창단 이후 겨울 리그에서 20년 동안 이어져 온 봄 배구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게 패할 경우에는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모두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발생한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전에서 이기기만 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우리카드는 앞서 벌어지는 OK저축은행전(9일)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둬야 한다. 패할 경우에는 남은 KB손해보험전(12일)과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이렇게 따지다 보니, 마지막 봄 배구 티켓의 결정권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다.

KB손해보험은 남은 경기가 한국전력(10일)과 우리카드(12일) 전이다. 두 팀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한국전력에게 2승 3패, 우리카드에게는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난처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게 3-2로 승리하거나 패할 경우, 삼성화재를 이겨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주전 선수 체력 관리나 상대 팀 전력 약화를 고려하면, 한국전력과 삼성화재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만드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더군다나 상대 전적마저 한국전력에게는 1승 5패로 열세인 반면, 삼성화재에게는 4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문제는 자칫 '져주기 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인삼공사,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여자부는 더 오리무중이다. 3위 현대건설과 4위 KGC인삼공사가 9일 현재 승점(41점)과 승패(14승15패)까지 똑같다. 남은 경기도 1경기뿐이다. 인삼공사는 11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12일 GS칼텍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승패가 엇갈릴 경우에는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에 계산이 간단하다.

문제는 두 팀 모두 승리하거나 패할 경우다. 이 경우에는 승점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가려진다. 이기든 지든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인삼공사의 경우 IBK기업은행에 1-3 이내로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다.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게 0-3으로 완패하더라도 승점과 승패는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IBK기업은행도 현대캐피탈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인삼공사가 끝까지 순위 싸움을 펼치는 게 유리하다.

현대건설의 최종 상대인 GS칼텍스도 변수다. GS칼텍스 입장에선 현대건설에 승리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존재한다. 올 시즌 현대건설에게 5전 전패를 당했다. 전패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또한 시즌 마지막 경기인데다 장충체육관 홈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봄 배구 티켓. 자력으로 따낼 것인가, 선택 당할 것인가. 사상 초유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정규리그 종료를 코앞에 두고도 끝날 줄을 모른다. 구단과 선수는 피가 마르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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