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엔트리 교체가 유난히 많았다. 부상이나 선수의 소속팀 사정은 물론 사건사고 등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한 최상의 구성을 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메이저리거 강정호와 추신수도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들의 대체 선수로는 김하성과 박건우가 발탁되었다.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고 정상급 외야수로 도약한 박건우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고 정상급 외야수로 도약한 박건우 ⓒ 두산 베어스


추신수를 대신할 외야수 박건우는 1990년 생 '황금세대'의 일원으로서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지만 성인 대표팀 승선은 처음이다. 그는 2009년 두산의 2차 2라운드 10순위로 지명을 받았지만 1군 안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화수분'으로 상징되는 두산의 야수층이 원체 두터웠기 때문이다.

# 박건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박건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박건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5년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박건우는 2016년 당당히 주전을 꿰찼다. 132경기에 나서 0.335의 타율 20홈런 83타점 0.940의 OPS(출루율 + 장타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의 공백(15시즌 OPS 0.979)을 박건우가 완전히 메웠고 두산은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20 유격수 김하성

20-20 유격수 김하성 ⓒ 김하성


2014년 넥센 2차 3라운드 29순위로 지명된 내야수 김하성은, 강정호가 떠난 2015년 주전을 꿰찼다. 140경기에 출전해 0.290의 타율 19홈런 73타점 0.851의 OPS로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비록 신인왕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고졸 2년차 유격수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 김하성의 데뷔 후 3시즌간 주요 기록

 김하성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김하성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6시즌 타율과 OPS는 전년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20홈런 28도루로 20-20을 달성했다. 주로 3번 타자로 출전해 84타점을 쌓으며 중심 타자로서 넥센 공격을 이끌었다. 2015시즌 종료 뒤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위한 상비군에 선발되었던 김하성은 드디어 정식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김하성과 박건우가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선발 출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통해 큰 경기 경험은 지니고 있지만 국제 대회에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박건우와 김하성은 대타 혹은 대주자 기용을 통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가 될 수 있다. 야구에서는 단 한 번의 선수 교체가 경기 흐름 전체를 뒤집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주역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원조 김현수를 대체한 새로운 '타격기계' 박건우 (출처: 야매카툰 ''곰신'이 '타격기계'를 만들 때)

원조 김현수를 대체한 새로운 '타격기계' 박건우 (출처: 야매카툰 ''곰신'이 '타격기계'를 만들 때)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웹툰)


두 선수에게 더욱 기대되는 것은 WBC 이후의 행보이다. '대표팀에서는 물주전자만 들어도 기량이 성장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대표팀 경험은 소중하다. WBC로 인해 2017년 KBO리그 정규 시즌에서 다소의 체력적 부담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 생활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은 분명하다.

박건우와 김하성은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주루 능력까지 갖춘 젊은 우타자라는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장래 이들은 대표팀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들의 첫 번째 대표팀 활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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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용선 필진/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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