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 "일베 수습 임용 결사 반대" KBS 기자협회와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 구성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일베 수습 임용 결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며 해당 기자의 임용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KBS 막내 기수인 41기 기자들은 "차별과 폭력, 약자에 대한 배척을 자랑했던 '일베' 유저가 KBS 기자라는 이름으로 현장을 누빌 때 시청자들이 우리 뉴스를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며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 KBS 구성원 "일베 수습 임용 결사 반대" KBS 기자협회와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 구성원들이 지난 2015년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일베 수습 임용 결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며 해당 기자의 임용을 반대하고 있다. ⓒ 유성호


일명 'KBS 일베 기자'가 KBS 보도본부 내 취재 부서로 발령 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아래 '새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패륜적 극우 사이트 '일베'에서 활동했던 전력 탓으로 취재 업무에서 배제된 직원이 취재 부서로 발령 났다"고 비판했다.

KBS '일베 기자'는 지난 2014년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생리 휴가를 내는 여성 직원을 비난하거나 여성 혐오적인 주장을 올린 게 알려져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KBS 측은 해당 기자를 비제작부서인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냈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KBS 측은 지난 2016년 3월 보도본부 밖에 있던 '일베 기자'를 보도본부 안으로 불러들이고 그로부터 1년 후인 지난 10일 보도본부 내 취재부서인 사회2부로 배치했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14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핵심은 뉴스에 자기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고 그날그날 취재를 하면서 시청자들 앞에 서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KBS 본부는 성명서에서 '일베 기자' 당사자에게 "당신은 시청자와 국민 앞에 마이크를 잡고 '사회 정의'를 말할 만큼 당당하게 거듭났는가? 우리의 머릿속엔 2년 전 당신의 사과문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그동안 당신이 어떻게 속죄하고 반성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KBS 사측에는 "회사가 2년간 한 일이라고는 채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일베 기자'를 보도본부 밖에서 근무토록 하다가 1년 뒤 비취재부서인 편집부로 인사발령을 내고 이번에 다시 취재부서로 발령 내 완벽한 복권을 시켜준 것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의 직원이 보도본부 안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면서 감시와 비판이 순치된 채 오직 위에서 시키는 대로 뉴스를 찍어내는 일에 동원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많은 내부 구성원들, 특히 당사자와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할 여성 직원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KBS 측은 '일베 기자'가 취재 부서로 간 이유에 대해 "인사 절차에 따라 본인의 희망과 부서장의 선택에 의해 이뤄진 인사"라고 해명했다.

일베 기자 KBS 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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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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