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1)는 지난 26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어야 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자메이카 계주 동료였던 네스타 카터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적발되면서 400m 계주 올림픽 금메달 1개를 박탈 당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볼트는 지난해 여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계주를 석권하면서 세운 세 대회 연속 3관왕 대기록을 잃어버렸다.

또한 칼 루이스(미국), 파보 누르미(핀란드) 등과 함께 금메달 9개로 역대 올림픽 육상 최다 금메달 타이틀 또한 놓치게 됐다. 동료의 부정행위로 억울하게 육상 역사에 길이남을 불멸의 기록을 잃어버린 우사인 볼트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볼트 "내 커리어를 바꿀 수 없다"

 우사인 볼트(왼쪽), 네스타 카터의 모습

우사인 볼트(왼쪽), 네스타 카터의 모습 ⓒ BBC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볼트의 심경이 담긴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볼트는 "9개의 금메달 중 하나를 돌려줘야 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며 "기분이 좋지 않지만 인생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it's just one of those things that happen in life)"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나는 이미 지난 올림픽에서 많은 것들을 성취했다"며 "메달 박탈이 내 커리어 바꾸지는 못한다"(it hasn't changed what I have done throughout my career)고 특유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볼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혜성처럼 등장해 100m,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대회 100m 달리기에서는 9.58 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볼트는 약물 복용으로 세계 육상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 카터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카터와 나는 청소년 시절부터 함께 해온 사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친구이며 그와의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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