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첼시가 14연승을 목전에 두고 토트넘을 만나 패하며 잠시 주춤했다. 콩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여느 때와 같이 백스리를 기본으로 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상대 역시 3-4-3 포메이션으로 맞대응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중원을 지키는 캉테와 마티치는 완야마와 뎀벨레에게 밀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으며 에릭센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알리의 결정력에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전까지 착실하게 쌓아둔 승점 덕분에 여전히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경기 전에 후보로 전락한 오스카가 상하이 상강으로의 이적을 확정 지었다. 2012년 여름 첼시에 합류해 4년 이상 주전 선수로 활약했지만 3-4-3 포메이션에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이번 시즌 선발로 5경기, 교체로 4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내며 1도움만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오스카에 이어 팀에 10년 넘게 머물렀던 미켈까지 중국 슈퍼리그의 텐진 터다로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다. 물론 파브레가스라는 강력한 후보가 있긴 하지만 그 외엔 찰로바나 로프터스 치크와 같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뿐이다. EPL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가 눈여겨보고 있는 후보들을 소개한다.   

[하나]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1987년생)

 꾸준히 첼시와 연결되고 있는 아르투로 비달.

꾸준히 첼시와 연결되고 있는 아르투로 비달.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유벤투스 시절 일명 MVP 라인으로 불리는 중원에서 한 축을 담당했었다. 특히 그 당시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콩테 감독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수많은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휘젓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또 본인이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다재다능함을 지녔다. 4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168경기에 출전해 56골, 25도움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고,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3,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공백을 비달이 메꿔주길 바랐지만 시즌 초반에는 높은 기대치에 걸맞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후반기부터 다시금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역시 안첼로티 체제에서 신뢰를 받으며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주전 경쟁이 치열한 뮌헨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경기가 많지 않고, 콩테 감독이 첼시에 부임한 이후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기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둘] 라자 나잉골란(AS 로마, 1988년생)

 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라자 나잉골란.

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라자 나잉골란. ⓒ AS 로마 공식 홈페이지


비달 못지않게 최근 첼시와 연결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나잉골란이다. 플레이 스타일 역시 비달과 유사하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엄청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공격적인 능력 역시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번 시즌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7경기에 출전하면서 3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팀의 4-2-3-1 포메이션에서 3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본인이 로마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이적한 오스카의 이상적인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 콩테 감독 역시 꾸준히 관심을 나타냈으며 작년에는 3,000만 파운드를 웃도는 이적료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로마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자리 잡았지만 만약 첼시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수비력이 좋은 캉테, 마티치 중 한 명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셋] 로스 바클리(에버턴, 1993년생)

 에버턴의 희망이자 기대주 로스 바클리.

에버턴의 희망이자 기대주 로스 바클리. ⓒ 에버턴 공식 홈페이지


바클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EPL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앞의 후보들과는 달리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두 차례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에버턴에서만 줄곧 활약 중이다. 189cm의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싸움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가 하면 또 유연한 드리블, 패스, 슛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미드필더가 가져야 할 재능을 두루 섭렵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은 쿠만 감독의 신뢰 속에 18경기에 출장했고, 팀 내에서 루카쿠 다음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덕분에 에버턴도 7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 요리스를 꼼짝 못 하게 하는 프리킥을 선보이며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움도 선보였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가 3,500만 파운드의 거금으로 유혹했지만 에버턴은 팀의 주축인 바클리를 떠나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카를 팔고 두둑한 이적료를 챙긴 첼시기에 그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콩테 감독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던 시절 좋은 활약을 펼쳤던 PSG의 베라티,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주전 경쟁에 한 발 밀린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후보에 올라있다. 과연 오스카와 미켈까지 떠난 첼시의 중원에 어떤 미드필더가 합류할지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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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비달 나잉골란 바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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