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리에 득점왕 출신들을 보면 유독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로 양분되는 느낌이다. 지난 시즌에는 이과인의 원맨쇼와 같은 퍼포먼스로 무려 3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등극했고, 그 뒤에는 떠오르는 신성 디발라가 있었다. 그 전 시즌에는 인터 밀란의 해결사로 등극한 이카르디와 회춘에 성공한 루카 토니가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3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토리노에서 체르치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임모빌레가 22골로 단연 돋보였다.

물론 나폴리에서 꾸준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카바니나 AC 밀란 시절 팀이 스쿠데토를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한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득점왕에 등극한 이력이 있지만, 그 당시에도 아르헨티나 출신 디에고 밀리토와 막바지까지 득점 경쟁을 이어갔고, 그 전에는 디 나탈레가 자국 무대를 제패했었다. 이번 시즌 역시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대결이 이어지고 있는데 조금은 생소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까지 가세했다. 대장정의 절반에 다다른 현재 카포칸노니에레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자를 소개한다.

[득점 1위] 마우로 이카르디(인터 밀란, 14골)

 인터 밀란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카르디.

인터 밀란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카르디. ⓒ 인터 밀란 공식 홈페이지


1993년생인 이카르디는 이번 시즌이 벌써 인터 밀란에서 맞이하는 4번째 시즌이다. 입단 직후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9골과 2도움을 올렸다. 그다음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이번 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2013~2014시즌에는 루카 토니와 함께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르면서 커리어 중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2016년 4월에는 100경기에 출장해서 50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어린 나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얼마 전 자서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긴 했지만, 결정력만큼은 수준급인 선수임엔 틀림없다. 시즌 도중에 새롭게 부임한 피올리 감독과 좋은 궁합을 보이면서 팀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카르디는 단연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다. 미란다, 한다노비치와 더불어 모든 경기에 풀타임 선발 출장하며 14골과 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MOM 6회에 선정되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득점 2위]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 13골)

 닭벼슬 세리머니로 유명한 안드레아 벨로티.

닭벼슬 세리머니로 유명한 안드레아 벨로티. ⓒ 토리노 공식 홈페이지


팔레르모에서 세리에 무대에 데뷔한 벨로티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64경기 16골을 넣었고, 이후 토리노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줄 알았던 벨로티는 사실 지난 시즌에도 토리노의 공격을 책임졌던 소년가장이다. 소속팀은 12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벨로티는 35경기에 출전해 12골을 성공시키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 13골을 넣으며 첼시와 아스널, 리버풀과 같은 대형 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1cm와 72kg. 공격수치고는 왜소한 신체조건이지만 벨로티는 빠른 주력과 탁월한 위치선정, 수준급에 달하는 결정력을 겸비하여 지금의 위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부터 끊임없는 압박을 시도하고, 연계에도 능해 제2의 세브첸코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제노아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결승 골을 달성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며 벨로티 개인에게는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은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최근에는 아주리 군단에도 승선하여 기대감을 높였다.

[득점 2위] 에딘 제코(AS 로마, 13골)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에딘 제코.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에딘 제코. ⓒ AS 로마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로마는 유벤투스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손꼽힌다. 특히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39득점이라는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는데 제코를 비롯한 공격 삼각편대의 활약이 눈부시다. 디에고 페로티가 6골 4도움, 살라는 8골 4도움을 올렸고, 후보인 토티와 엘 샤라위도 각각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끔찍한 부진에 시달리며 최악의 영입이라고 평가받던 제코가 부활한 것이 반갑기만 한 로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제코였기에 기대감이 컸지만 이탈리아에서의 첫 시즌은 절망에 가까웠다. 자연스럽게 중국슈퍼리그의 몇몇 팀들과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팀에 남은 제코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모든 라운드에서 그라운드를 밟았고, 13골과 2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10골도 넣지 못했지만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기록을 넘은 것이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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