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 서민석


1위와 10위의 맞대결에 1R 같은 이변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서울 삼성 양 팀 간의 2R 마지막 경기이자 두 번째 맞대결에서 삼성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김우람(14점 3점 슛 2개)에 91-74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 삼성은 시즌 14승 4패를 기록하면서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또한, 원정에서의 승률도 5할(4승 4패)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반면, kt는 이날 패배로 11월 18일 전자랜드 전 패배 이후 이어진 연패가 9연패까지 이어지며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참고로 kt는 세 번의 8연패 기록을 갖고 있다.

2쿼터 중반 이후 주도권 잡은 삼성

 크레익(가운데)이 자유투를 성공 시키고 있다

크레익(가운데)이 자유투를 성공 시키고 있다 ⓒ 서민석


1쿼터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문태영의 3득점으로 첫 공격을 시작한 삼성은 김준일이 적극적으로 골 밑 공략에 나서며 8-2로 앞선 것이다. 좀처럼 삼성의 높이에 갈피를 못 잡던 kt는 김우람의 3점 슛으로 추격에 나서더니 윌리엄스의 연속 골 밑 득점과 다시 한 번 김우람이 골 밑 득점에 성공, 1쿼터 종료 3분 35초를 남기고 10-10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삼성은 천기범의 점프슛과 이시준의 좌측 사이드 3점 슛으로 다시 19-15로 달아났으나 kt 역시 이재도의 득점을 앞세워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치열한 공방 속에 1쿼터 막판 탑에서 터진 김준일의 3점 슛으로 삼성이 23-21로 앞섰지만, kt도 나름대로 선전한 쿼터였다.

2쿼터도 1쿼터와 비슷한 양사응로 삼성이 달아나면 kt가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삼성이 크레익-문태영-라틀리프로 이어지는 골 밑 득점으로 달아나면, kt는 김우람-김종범 같은 토종 선수들의 득점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문태영-임동섭의 3점 슛과 라틀리프의 골 밑 득점으로 49-37로 전반을 앞선 채 끝냈다.

내·외곽의 우위 앞세워 후반 승기 잡은 삼성

 이상민 감독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서민석


2쿼터부터 경기를 앞서가기 시작한 삼성의 기세는 3쿼터에서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앞세워 이어졌다. 게다가 김태술까지 연속 5득점까지 터진 삼성은 3쿼터 중반 60-48로 꾸준한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1R에서도 90-93으로 아쉽게 패한 kt의 추격전도 매서웠다. 고든과 김우람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3쿼터 종료 2분 23초를 남기고 58-64까지 쫓아갔다. 삼성이 3쿼터 막판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득점으로 68-60, 8점 차까지 리드를 유지한 것이 다행이었다.

간발의 차이지만 리드를 두고 간 것이 4쿼터 들어서도 삼성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Kt가 박철호와 윌리엄스를 앞세워 68-72, 4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달아나는 득점이 문태영-라틀리프에서 쉽게 만들어지면서 76-68로 다시 달아났다.

설상가상으로 kt는 이날 경기에서 4쿼터에서만 6점을 올리며 맹활약하던 박철호까지 4쿼터 종료 4분 38초를 남기고,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 사이 삼성은 문태영과 김준일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더니 4쿼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 김준일의 결정적인 3점 슛으로 87-71까지 훌쩍 달아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위와 10위의 싸움에서 1R 같은 또 한 번의 이변은 없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박상오와 문태영의 매치업

박상오와 문태영의 매치업 ⓒ 서민석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부산 KT 서울 삼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