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벌어질 대 혈투

11일 오전 8시 45분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 경기가 브라질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다.

미네이랑 경기장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브라질이 독일에 1-7 대패를 한 치욕의 장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브라질 축구협회는 11일 아르헨티나전 장소로 미네이랑 구장을 선택했다. 이러한 브라질 축구협회의 결정은 치욕의 장소에서 아르헨티나라는 남미 최대의 라이벌을 꺾음으로써 미네이랑 경기장을 다시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상징적 장소는커녕 오히려 2014 월드컵 독일전 보다 더 심한 심리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은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상반된 대표팀 분위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현 상황은 극과 극이다. 코파아메리카 이후 새로 선임된 티테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예선 초반 부진을 딛고 연승을 기록하며 현재 6승 3무 1패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티테 감독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브라질 대표팀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네이마르, 헤수스, 쿠티뉴와 같은 선수들이 팀에 큰 보탬이 되면서 브라질의 공격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메시가 빠졌던 10월에는 한 단계 낮은 전력으로 평가받던 페루, 파라과이를 상대로 각각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반환점을 돈 지금 아르헨티나는 4승 4무 2패로 6위에 랭크되어 있다.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만큼 이번 경기가 아르헨티나에게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

네이마르와 메시는 각각 6골 10도움, 16골 7도움을 기록하며 함께 FC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11일에는 각자의 조국을 대표하여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 한다. 네이마르와 메시는 지금까지 A매치에서 6차례 서로를 상대했다. 네이마르가 3승 1무 2패로 좀 더 우위에 있고 공격포인트는 네이마르가 1골 3도움, 메시는 4골로 같다. 어제의 동료가 적이 된 지금 메시와 네이마르가 각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한 명의 에이스가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순 없다

두 팀 모두 네이마르, 메시라는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둘은 기회 창출 능력이 뛰어나 대표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한 명의 에이스가 모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에이스'에 덜 의존하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의 경우에는 '에이스' 네이마르 뿐만 아니라 쿠티뉴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최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전술적 경우의 수가 많아 경기를 풀어나기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메시에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최근 메시가 뛰었던 A매치에서는 대부분 승점 3점을 가져갔지만 메시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이는 메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곧 메시가 전술인 셈이다. 특히 공격진의 이과인, 디 마리아, 아구에로는 대표팀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 누구도 물러설 수 없다

브라질은 미네이랑 경기장을 상징적인 장소로 바꾸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고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특히, 브라질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가져가야 '본선 직행'이라는 희망의 빛이 보인다. 남미 최대의 라이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메시, 네이마르에게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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