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애자 SPOTV 여자배구 해설위원

유애자 SPOTV 여자배구 해설위원 ⓒ 박진철


리우 올림픽 이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김연경이 다시 출격한다.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배구 리그인 터키 리그와 유럽(CEV) 챔피언스리그다.

김연경(29세·192cm)이 소속된 페네르바체는 23일 밤 11시(한국시간) 사리에르와 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사리에르는 국내 배구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니콜(31세·193cm)이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니콜은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2~2013시즌 V리그부터 3년 연속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 터키 리그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세계 최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 주역이자 MVP를 수상한 중국 대표팀의 주팅(23세·195cm)이 바키프방크로 이적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주 공격수인 코셀레바(29세·191cm), 브라질 주전 센터 타이샤(30세·196cm), 세르비아 주전 세터 오그네노비치(33세·183cm)는 엑자시바시에 합류했다. 브라질 주전 레프트 나탈리아(28세·184cm)와 태국 주전 세터 눗사라 톰콤(32세·169cm)은 페네르바체로 왔다.

기존에 뛰던 선수들도 배구팬을 설레게 하는 특급 스타가 즐비하다. 네덜란드 주 공격수 슬뢰체스(27세·191cm), 미국 주 공격수인 라르손(31세·188cm)과 킴벌리 힐(28세·194cm), 세르비아 라이트 공격수로 리우 올림픽 은메달 획득에 공헌한 보스코비치(20세·193cm) 등이 모두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스타들도 많다. 사리에르의 니콜(전 한국도로공사), 부르사의 조이스(전 KGC인삼공사), 차나칼레의 미아(전 흥국생명)와 야나(전 현대건설)가 대표적이다.

터키리그 국내 생중계의 의미

국내 배구팬들은 올 시즌부터 김연경이 세계 정상급 스타들과 펼치는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SPOTV가 페네르바체의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 때문이다.

'별들의 배구 전쟁' 해설을 맡은 사람은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유소년 이사다. 유애자 SPOTV 해설위원(54)은 지난 2015년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때도 해설을 맡은 바 있다. 1980년대 한일합섬에서 센터 공격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했다.

빼어난 미모로 90년대 지상파 방송사의 배구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오랫동안 유소년 배구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 그 공로와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배구협회 유소년 이사로 영입됐다.

유애자 해설위원을 직접 만나 터키 리그 국내 중계를 앞두고 생각과 각오를 들어봤다. 아래는 유 해설위원과 일문일답이다.

- 배구에서 터키 리그와 김연경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터키 리그와 김연경 선수를 축구로 비유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포르투갈 출신의 호날두나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시와 똑같다. 어떤 면에선 그 이상이다. 세계 최고의 배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스타가 대한민국 김연경이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고마움을 느낀다."

- 김연경의 터키 리그 활약상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연경이가 페네르바체에 공식 입단식을 가진 날이 2011년 6월 11일이다. 올 시즌까지 하면 6년 동안 6시즌을 치르게 된다. 그동안 터키 리그 우승과 MVP,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MVP 수상 등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을 정도로 정상을 다 밟아봤다."

- 세계 최고의 배구 리그 해설을 맡게 된 소감이나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우선 배구팬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해설을 맡은 것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그러나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국내 배구팬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롭게 세계 최고의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해외 배구를 챙겨보는 팬들의 수준이 상당한 걸로 알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배구에 대한 관심도를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터키 리그가 끝나면 저도 많이 성장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고의 교육 자료

- 터키 리그·유럽 챔피언스리그 중계가 한국 배구에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매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한국 배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급 선수와 초·중·고등학교 유망주들에게 세계적인 선수와 겨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치거나 더 연마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 자료다. '나도 저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해외 진출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될 것이다."

- V리그 선수와 유망주들이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할까.
"부러워하고 감탄사만 연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리우 올림픽 8강에 오른 국가이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경의 마지막 소원이기도 하다.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는 김연경, 국내 V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그리고 정호영 등 어린 유망주들이 한 마음으로 같은 꿈을 꾸고 부단히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V리그 선수와 유망주들은 세계적 수준의 배구를 보면서 한번 따라잡아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계가 도쿄 올림픽 메달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김연경의 업적을 이어갈 국내 선수가 하루빨리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애자 SPOTV 여자배구 해설위원

유애자 SPOTV 여자배구 해설위원 ⓒ 박진철


- 김연경 선수와 최근 대화를 나누었는지, 터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연경이는 터키 리그가 빨리 개막되길 바라는 것 같다. 다른 선수 같으면 긴장도 되고 할 텐데, 연경이는 마치 자기 집 안방처럼 여기는 것 같다. 연경이 말에 따르면, 터키 리그는 선발 라인업을 그 날 경기 시작 5분 전에나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전에는 선수들도 모른다고 한다. 이번 해설하는 데 연경이가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그 곳 현장 상황을 자세히 전해줄 분도 소개를 받았다."

- 김연경과 페네르바체의 올 시즌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정상에 오른 사람은 그 맛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계속 오르고 싶어 한다. 연경이도 마찬가지다. 다만, 페네르바체가 비시즌 동안 라이벌 팀인 바키프방크나 엑자시바시에 비해 선수 영입과 전력 보강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연경이도 지난 시즌 터키 리그가 끝난 직후 바로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고,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충분한 휴식과 체력 보강이 다른 시즌보다 부족한 것 아닌가, 그것이 리그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되는 측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연경이를 믿는다. 페네르바체가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모두 정상에 오르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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