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에게는 '라리가'라는 호칭으로 더 익숙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명실상부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리그다.

89년의 오랜 리그 역사는 물론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 등 최고의 클럽들을 보유하고 있어 매 시즌마다 최고의 경기들을 펼쳐낸다. 물론 최고의 팀들이 있기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 곳에 모여 최고의 자리를 놓고 다툰다.

선두 달리는 AT 마드리드, 뒤를 쫒는 레알과 바르샤

UEFA 챔피언스 리그 준비하는 메시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22일(현지시각), 아스널 FC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열리는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경기 전날 훈련 세션을 가졌다.

UEFA 챔피언스 리그 준비하는 메시 ⓒ 연합뉴스/EPA


올 시즌 AT마드리드의 이적 시장은 조용했다. 케빈 가메이로(프랑스), 니코 가이탄(아르헨티나) 이외엔 특별한 영입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선수 영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조직력 배양에 주력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는 일찌감치 견고한 모습을 선보이며 리그 선두로 앞서가고 있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 3무 21득점 3실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AT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라리가 8라운드 경기서 카라스코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그라나다를 7-1로 대파하고 기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감을 낳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 층 든든하다.

가비, 가라스코, 니게즈, 코레아, 가메이로, 가이탄 등 선수들을 폭 넓게 기용하며 거둔 성적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매 경기 전술과 선발 명단에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 효율적인 조합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리그, 챔스, FA컵 등 50경기 이상의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선 한두가지 조합만으로 버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결국 시메오네 감독의 실험은 매 순간 상황에 맞는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인 셈이다. 이는 다분히 풍부하고 밀도 높은 스쿼드를 갖췄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AT마드리드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방풀케 한다.

뿐만 아니라 포지션별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감독이 어떠한 조합을 활용하더라도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셈이다. 

프리메라리가 판도, 어떻게 흘러갈까

초반 리그 4연승 무패가도를 달리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5라운드와 6라운드 비야레알과 라스팔마스에게 각각 1-1, 2-2 무승부를 거두며 발목을 잡혔다. 득점을 터트렸지만 90분 내내 답답한 공격과 수비력으로 한 수 아래 팀에게 쩔쩔 매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호날두, 벤제마, 베일로 이어지는 BBC 라인의 득점력이 예전 같지 않다. 벤제마, 베일이 각각 3골씩을 기록, 호날두가 2골을 기록 중이지만 라이벌 팀의 에이스인 그리즈만(AT마드리드), 수아레즈(바르셀로나 이상 6골)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마르셀로, 바란과 같은 수비수들이 득점에 가세하고 있는 점이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위안을 준다.

물론 마르코, 나초, 다닐로 등 지네딘 지단 감독이 내세운 젊은 피들의 활약이 아직까지 미미한 점은 아쉽다. 리그, 챔스는 물론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살인적인 시즌 레이스를 이겨내기 위해 무엇보다 B 스쿼드의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 리그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는 데포르티보와 셀타 비고에 패배를 당하며 리그 4위에 머물러있다.  피케, 이니에스타, 마스체라노 등 기존 선수들의 노쇠화에 따른 부진과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바르샤다.

하지만 어제 경기서 메시가 다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뤘고(데포르티보 전 1골), 네이마르, 수아레즈로 이어지는 남미 커넥션 라인이 여전히 최고로 평가받는 까닭에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다만 테르 스테겐 골키퍼를 비롯 마티유, 마스체라노, 피케로 이어지는 수비가 앞으로의 경기에서 견고하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리그 우승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시즌 세비야의 기세가 놀랍다. 세비야는 현재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랭크돼있다. 레알, AT, 바르샤의 오랜 라리가 3강 구도를 깰 복병의 팀으로 평가받는 세비야의 분전은 홈팬들로 하여금 1945-46 시즌 리그 우승 영광의 신화의 재현을 꿈꾸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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