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은퇴한 레전드들의 시구·시타, 현역 레전드인 이병규(9)의 1군 복귀로 한껏 기분을 낸 LG의 가을이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G는 6일 사직 롯데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두며 4위를 확정 지었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복귀한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팀별 28명이다. 대부분의 팀은 28명 중 11~12명을 투수로 채운다. 올 시즌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세우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LG는 포스트시즌에서 11명 안팎의 투수 엔트리 중 베테랑 불펜 투수를 몇 명 포함할까?


왕년의 마무리 봉중근(상세기록 보기)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다. 경험이 풍부한 좌완 투수로 선발과 불펜 어느 쪽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4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32보다 1할 이상 높다. 좌타자 한두 명만을 상대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메리트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중근은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4이닝 1실점)했는데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테스트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승현(상세기록 보기)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여부는 반반이다. 개막 이후 6월까지 LG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7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시즌 초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신승현 본인이 전반기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LG 불펜을 상징했던 프랜차이즈 투수 이동현(상세기록 보기)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 시즌 이동현은 46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40, 피안타율은 0.318, 피OPS(출루율+장타율) 0.856로 부진했다. 구위 저하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6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이동현은 10월 8일에야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다. 마무리 투수 앞에서 8회를 지키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의 역할은 이미 김지용(상세기록 보기)이 물려받았다. LG는 이동현이 없는 가을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베테랑 정현욱(상세기록 보기)도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희박하다. 4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3.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위암 극복 이후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냈으나 역시 전성기의 구위는 회복하지 못했다. 1승 무패 1세이브 7.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정현욱은 8월 18일 1군 제외 이후 확대 엔트리 시행에도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유원상(상세기록 보기)도 포스트시즌에서 보기 어려울 듯하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홀드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은 6.38, 피안타율은 0.326으로 부진했다. 만 30세로 아직 창창한 나이지만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2012시즌의 위용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불펜을 꾸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리 임정우(상세기록 보기), 셋업맨 김지용 외에 히든카드 정찬헌이 필승조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포스트시즌 LG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베테랑 투수로 어떤 투수들이 결정될 지 주목된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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