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진(182cm·라이트)과 지민경(184cm·레프트, 오른쪽)

변명진(182cm·라이트)과 지민경(184cm·레프트, 오른쪽) ⓒ 박진철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유망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어떤 모습이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7일 여자배구 청소년 대표팀의 훈련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GS칼텍스와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박기주 여자배구 청소년 대표팀 감독의 설명과 연습 경기 장면 등을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아봤다.

최정예 전력으로 구성된 대표팀

이번 청소년 대표팀은 오는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소년(U19)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소집됐다. 그리고 지난 20일부터 중국 산둥성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내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출전 티켓을 획득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선수들이 특히 주목되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현재 여고 선수 중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모두 망라됐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목포여상의 정선아만 부상으로 빠졌다. 두 번째는 상당수가 올 가을에 실시될 2016~2017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다는 점이다.

청소년 대표팀은 12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이 됐다. 레프트에 지민경, 최윤이, 유서연, 고민지, 이미애, 라이트에 변명진, 센터에 김주향, 박은진, 이선정, 세터에 안혜진, 이원정, 리베로는 한수진이 포진됐다.

이 중 지민경, 최윤이, 유서연, 고민지, 이미애, 변명진, 이선정, 안혜진 등 무려 8명이 현재 고교 3학년으로 올 가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선아(3학년)도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변명진, 지민경, 최윤이, 김주향, 이선정, 박은진, 이원정, 한수진, 안혜진, 유서연, 고민지, 이미애 선수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변명진, 지민경, 최윤이, 김주향, 이선정, 박은진, 이원정, 한수진, 안혜진, 유서연, 고민지, 이미애 선수 ⓒ 박진철


지민경(184cm·선명여고)은 장신 레프트임에도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가 좋다. 멘탈도 강하다. 다만, 스피드와 파워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최윤이(182cm·수원전산여고)도 지민경과 비슷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최윤이는 라이트로도 활약이 가능하다.

유서연(174cm·선명여고)과 고민지(173cm·대구여고)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레프트로 전형적인 살림꾼 스타일이다. 두 선수의 유일한 단점은 키가 작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격력이 장신 선수들 못지않고, 기본기와 수비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주전으로 자주 기용된다.

유서연은 라이트도 가능하고 특히 스파이크 서브가 강하다. 고민지는 박 감독이 리베로로 투입하는 방안까지 생각할 정도로 수비가 좋다. 이미애(171cm·강릉여고)도 유서연·고민지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공격 파워가 강한 장점이 있다.

 고민지(173cm·레프트)와 유서연(174cm·레프트, 아래)

고민지(173cm·레프트)와 유서연(174cm·레프트, 아래) ⓒ 박진철


대표팀 소집 해제 이후도 주목해야 한다

변명진(182cm·대전용산고)은 왼손잡이 장신 라이트로 국가대표 황연주의 계보를 이을 유망주이다. 실제 황연주를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 신장도 황연주(177cm)보다 크다. 다만, 파워를 더 보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기도 좋다.

센터에는 김주향(182cm·광주체육고2)이 눈에 띈다. GS칼텍스와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빠르고 날카롭게 내리꽂는 속공 능력은 프로 선수 못지않았다. 박 감독도 김주향의 실력과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박은진(187cm·선명여고1)은 장신 센터의 장점에다 파워가 강하다는 평이다. 이선정(182cm·선명여고)은 센터임에도 수비력이 좋다.

'센터 3인방' 왼쪽부터 김주향(182cm), 박은진(187cm), 이선정(182cm)

▲ '센터 3인방' 왼쪽부터 김주향(182cm), 박은진(187cm), 이선정(182cm) ⓒ 박진철


세터인 안혜진(175cm·강릉여고)과 이원정(176cm·선명여고1)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장점을 갖고 있다. 안혜진은 토스가 빠르고 블로킹과 서브가 좋다. 이원정은 토스의 구질이 부드럽고 공격수가 볼을 때리기 좋게 올려주는 스타일이다.

리베로 한수진(168cm·수원전산여고2)은 현재 소속 팀에서 세터를 맡고 있다. 세터임에도 수비력이 좋아 리베로로 낙점됐다.

이번 대표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정선아(186cm·목표여상)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 센터로 활약하다 2학년부터 레프트로 전향했다. 장신의 레프트로 공격 타점이 높고, 백어택도 능하다. 소속 팀에서도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현재 발목 부상은 거의 회복돼 7월 중에는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자배구 청소년 대표팀, 박기주 감독과 선수들

여자배구 청소년 대표팀, 박기주 감독과 선수들 ⓒ 박진철


한편, 청소년 대표와 정선아 등 고교 유망주들의 기량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올해 딱 한 번 남아 있다. 오는 8월 전남 영광에서 열리는 CBS배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8월 30일~9월 5일)다. 이 대회에 대부분의 여고 배구 팀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 팀으로 복귀한 이후이고, 신인 드래프트를 코앞에 두고 열리기 때문이다. 프로 팀 감독과 관계자들도 이 대회에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올 시즌 V리그는 10월 15일(토)에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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