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접어든 KBO리그는 2강 8중 체제다. 두산과 NC의 양강의 파죽지세에 나머지 8개 구단이 중위권 경합을 벌이고 있다.

리그의 쌍두마차 두산과 NC의 위력은 팀 평균자책점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NC가 4.12, 두산이 4.13으로 평균자책점 각각 1, 2위이다.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은 두 팀 외에는 없다. 팀 순위 3위이자 팀 평균자책점 4.50으로 역시 3위인 넥센과는 차이가 있다.  


전일 리그 9위로 추락한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5위에 해당한다. 타자들의 분발과 벤치의 정상적인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상승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반면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달성했던 삼성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이 5.59로 9위인 것은 어색하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불펜 또한 과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최하위는 6.03의 한화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두산이 압도적이다.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들의 경기 당 평균 소화 이닝도 유일하게 6이닝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 투수가 30승을 합작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팀 동료 보우덴-장원준과 다승 공동 1위(8승)에 올라있는 니퍼트

팀 동료 보우덴-장원준과 다승 공동 1위(8승)에 올라있는 니퍼트 ⓒ 두산 베어스


두산 다음으로는 SK, NC, KIA가 선발진이 좋다. 세 팀은 내국인 및 외국인의 선발 투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흡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67로 최하위이며 선발 평균 소화 이닝도 4이닝으로 가장 적다. 2명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마에스트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의 선발 소화 이닝은 5이닝 이상이지만 리그 2년차 kt는 4.2이닝에 그치고 있다. 3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피노가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고 밴와트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마리몬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었다. kt는 완봉투를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호투한 주권과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장시환에게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완봉승 이후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t 주권

완봉승 이후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t 주권 ⓒ kt 위즈


불펜만 놓고 보면 NC와 넥센의 양강 체제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NC가 3.64로 1위, 넥센이 3.85로 2위이다. 양 팀은 각각 임창민과 김세현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불펜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즐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두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양적으로 확실한 구원진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요즘에는 마무리 이현승과 셋업맨 정재훈이 무너지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잘 나가는 두산도 고민거리가 없지는 않다.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는 5.57의 롯데다. 지난겨울 롯데는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FA 손승락과 윤길현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러나 손승락이 등판하는 상황이 자주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윤길현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새로 영입한 손승락과 윤길현을 제외하면 신뢰할만한 불펜 카드가 없는 것도 롯데의 치명적 약점이다.

 권혁과 함께 한화 불펜을 이끌어가고 있는 송창식

권혁과 함께 한화 불펜을 이끌어가고 있는 송창식 ⓒ 한화 이글스


한화의 불펜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불펜이 평균 5이닝을 소화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되더라도 시즌 후반이 우려스럽다는 의미다.

한화는 소위 '버리는 경기' 없이 매 경기 한국시리즈 7차전과 같은 불펜 총력전을 벌이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5.53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경기초반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박정진-송창식-권혁을 모두 소모한 14일 kt전이 상징적인 장면이다. 지난 2년 간 거액을 쏟아부어 5명의 FA 투수를 영입한 효과를 봤다고 하기엔 난감한 성적이다.

다시 10위로 복귀한 한화가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선발투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핵심 불펜은 이기는 경기에서만 활용하는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10개구단 2016시즌 투수력 순위 보기 [기록 출처: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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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 편집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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