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가 11일(이하 한국시각) 연타석 홈런과 12일 대타 안타에 힘입어 타율을 0.308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1.0까지 올랐습니다.


이대호의 올 시즌 활약을 들여다보면 지금 뛰고 있는 무대가 메이저리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1년 차 이대호는 연타석 홈런을 이미 두 차례나 쳐냈고, 비율지표만 보면 MVP급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시애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로빈슨 카노(18홈런 OPS.925)는 벌써부터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로빈슨 카노와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을 비교해봅시다. (아래 기록은 11일 기준)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대호가 카노와 똑같은 타석에 들어섰다는 가정에 따라 환산된 기록을 비교해 봅시다. 팀 공헌도(WAR)로 보면 이대호의 성적이 MVP급 활약을 하고 있는 카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대호의 홈런, 타점, 타율, 장타율은 오히려 카노를 능가합니다. 물론 타석 수가 많아졌을 때 지금의 성적이 그대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으니 이것은 신나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대호의 위상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강점을 보이고 있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어느 정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지 알아봤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대호의 타석 당 홈런 비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타점 비율은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에 이어 2위였습니다. 올 시즌 이대호가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애틀 현지 팬 중 적잖은 이들이 최고의 활약을 해주는 이대호가 주전이 아니라는 사실에 못마땅한 심정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시애틀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를 향한 립 서비스는 이제 그만하고 팀을 좀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이대호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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