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겨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연아 키즈'들이 평창을 앞두고 또 한 번 희망가를 부를 아이스쇼 무대에 선다.

여자피겨의 간판 박소연(신목고)을 비롯해 최연소 내셔널 챔피언인 유영(문원초) 등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2016' 아이스쇼에 참가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로 잘 알려진 이 공연은 이번엔 김연아가 아닌 그의 후배들이 주인공이 돼 은반 위의 아름다운 예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 피겨의 주역들, 평창-베이징에서의 꿈을 노래한다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에서 연기하고 있는 박소연 선수.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에서 연기하고 있는 박소연 선수. ⓒ 박영진


이번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박소연, 유영, 안소현(목일중), 임은수(한강중)와 남자피겨의 김진서(한국체대), 이준형(단국대)은 모두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끼를 유감없이 발산하며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6년 후를 기약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한다. 여자피겨의 4명의 선수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Cheer-up' 음악에 맞춰 깜찍한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자피겨의 김진서는 지난 2012년부터 이 아이스쇼에 참여한 바 있다. 공연마다 '판타스틱 베이비', '으르렁' 등 K팝 음악을 바탕으로, 재밌으면서도 시원한 퍼포펀스를 선보여 힘찬 박수를 받은 바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또 한 번 무대의 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서와 함께 남자피겨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이준형을 비롯해 올 초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최연소의 나이(만 11세 6개월)로 챔피언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한 유영과 당시 3위에 오르며 새로운 별로 떠오른 임은수, 그리고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국제대회에 데뷔한 안소현 등은 모두 생애 처음으로 아이스쇼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의 공연에 나서진 않지만, 키스앤크라이석을 예매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팬 미팅을 개최해 공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세계피겨의 정상들, 한국으로 모인다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당시의 애슐리 와그너.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당시의 애슐리 와그너. ⓒ 박영진


한편 이번 아이스쇼에는 현재 세계 피겨계를 주름잡고 있는 피겨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먼저 여자 싱글에선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2016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애슐리 와그너(미국)와 5위에 올랐던 엘레나 라디오노바(러시아)가 출연한다. 애슐리 와그너는 지난 2013년에도 출연한 바 있으며, 당시 여성적이면서도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10년 만에 미국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긴 그녀는 이번에도 파격적인 변신으로 또 한 번 뜨거운 호응을 끌어낼 예정이다.

라디오노바는 현재 세계 피겨계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고, 이번에도 5위에 오르며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녀는 평소 김연아를 자신의 우상으로 꼽으며, 김연아의 스케이팅을 본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데니스 텐의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의 연기 모습

데니스 텐의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의 연기 모습 ⓒ 올댓스포츠


남자 싱글의 데니스 텐(카자흐스탄)과 미샤 지(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뜻깊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2년 전 김연아의 은퇴 무대였던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에 참여한 바 있다. 미샤 지는 현역 선수이자 안무가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 빅뱅의 good boy 등과 같은 K팝 음악을 주로 선정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미샤지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2개의 프로그램 역시 모두 한국 음악으로 선정했다.

그 외 페어에선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새롭게 결성돼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가 방문하며, 아이스 댄스에선 평창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는 국내 아이스 댄스팀인 레베카 킴-키릴 미놉프와 2015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딴 안나 카펠리니-루카 라노테가 새롭게 이번 아이스쇼에 방문한다.

한편 이번 아이스쇼에는 SBS 예능프로그램인 < K팝 스타 5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예은이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감성이 묻어나는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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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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