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송광민.

부상에서 돌아온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송광민. ⓒ 한화이글스


송광민이 화려하게 복귀하며 한화의 핫코너 주인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송광민은 1년여 만인 지난달 23일 두산 전에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다. 복귀 후 송광민은 맹타를 휘두르며 잠잠했던 3루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화는 2010년 이범호가 팀을 떠난 후 확실한 3루수를 찾지 못했다. 오선진, 이여상, 김회성 등 여러 선수가 한화의 핫코너에 도전했지만 부진과 부상, 그리고 군복무 등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2014 시즌 송광민이 103경기에 출전해 0.316의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 3루수를 굳히는 듯 했으나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이탈했다.

지난해 송광민의 빈자리는 김회성과 신성현 그리고 주현상이 대신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공수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올 시즌 한화는 3루를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영입을 유력하게 검토했었다. 결국 한화는 3루도 겸업 할 수 있는 로사리오를 영입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능력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3루 후보에서 제외됐었다.

<2010년~15년까지 한화 3루수 통산 WAR> 

송광민 WAR 4.2
오선진 WAR 0.87
김회성 WAR 0.83
이여상 WAR 0.11
신성현 WAR-0.07
주현상 WAR –0.75

(이범호가 떠난 후 한화의 3루수들은 6년 동안 도합 5.19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성현.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성현. ⓒ 한화이글스


송광민이 복귀하기 전까지 올 시즌 한화의 3루는 신성현의 몫이었다. 신성현은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 활약을 이어나갔다. 시즌이 시작된 후 16경기에서 0.347의 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송광민이 복귀하면서부터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신성현은 송광민이 복귀한 후 14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3할 중반까지 올랐던 타율은 5월 중순인 현재 2할 중반까지 떨어졌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반면 부상에서 돌아온 송광민은 무려 10번의 멀티히트와 4번의 3안타이상 경기를 기록 하며 팀 내 공격부문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아직 웃을 수 없다. 송광민이 타격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송광민 뿐만 아니다. 3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신성현과 송광민은 올 시즌 각각 5개와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신성현은 30경기 이상 출전한 10개 팀 3루수 중 가장 낮은 수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비력으로 인해 믿음직한 3루수를 찾았다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수비력이 좋은 오선진과 주현상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회성이 가세한다면 언제든지 3루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이범호 이후 뚜렷한 3루수를 찾지 못했던 한화, 6년 동안 숱한 선수들이 3루를 거쳐 갔지만 확실한 3루 자원은 없었다. 올 시즌 무주공산인 한화의 핫코너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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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및 청춘스포츠 포스트에도 게시됐습니다.
송광민 신성현 주현상 한화이글스 3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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