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날이었다. 11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MLB 첫 승을, 김현수(볼티모어)가 첫 출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웃었다.

반면 주전 1루수로 출장한 박병호(미네소타)는 네 차례 삼진아웃 포함 5타수 무안타를, 대타로 출장한 이대호(시애틀)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텍사스)와 백업 요원 최지만(LA에인절스)은 결장했다. 한국 선수들의 12일 출전 가능성 및 활약을 전망해 보자.

김현수 – 볼티모어 vs 보스턴(오전 3시 5분)

김현수는 11일 감격적인 MLB 데뷔전을 치렀다. 탬파베이전에 9번 좌익수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볼티모어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조이 리카르드, 놀란 레이몰드 등에 밀려 벤치만을 지키던 김현수에게는 의미가 큰 데뷔 무대였다. 물론 2안타 모두 내야 안타였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말이다.

개막 이후 전승을 기록 중인 볼티모어는 12일 보스턴 원정에 나선다. 보스턴은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MLB 9년차 프라이스는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3위, 탈삼진 4위에 오른 특급 투수다. 11일 멀티히트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김현수가 프라이스를 상대하게 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김현수의 선발 출장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한 것이었고, 프라이스가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박병호 – 미네소타 vs 시카고 화이트삭스(오전 5시 10분)

박병호는 11일 캔자스시티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병호가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된 것도, 1루수로 출전한 것도 처음이었다. 6번 지명타자로 고정 출전하던 박병호에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9회초 투아웃 만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5타수 무안타 삼진 4개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167까지 떨어졌다.

개막 이후 전패를 기록 중인 미네소타는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상대한다. 화이트삭스는 좌완 호세 퀸타나를 선발로 예고했다. MLB 5년차 퀸타나는 매 시즌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퀸타나는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에 약한 단점이 있다. 2015시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33를,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83를 기록한데 이어 2016 시범경기에서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2를,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73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좀처럼 좌투수를 상대하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 입장에서는 반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이다.

오승환은 적응중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오승환이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공식훈련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오승환. ⓒ 연합뉴스


오승환 – 세인트루이스 vs 밀워키 (오전 5시 15분)

오승환은 11일 애틀랜타전에서 MLB 첫 승을 따냈다. 5-6으로 뒤진 7회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5번 타자 올리베라와 6번 타자 플라워스를 연속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7번 타자 존슨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오승환은 첫 승리를 신고했다. 개막 이후 4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0이다. 4경기에 등판해 3.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없이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 밀워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밀워키의 팀 타율은 0.238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2위에 불과하다. MLB 4년차 스쿠터 게넷이 타율 0.389로 분전하고 있지만, 밀워키 타선은 시즌 초반 침체에 빠져있다.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 투수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상대다. 추격조 역할을 소화 중인 오승환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출장한 적은 있지만 이틀 연속 출장한 적은 없다. 오승환이 이틀 연속 출장하며 첫 승의 기운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최지만 – LA 에인절스 vs 오클랜드 (오전 11시 5분)

최지만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결장했다. 좌익수와 1루수 백업 요원인 최지만의 현재 성적은 3경기 출장에 4타수 무안타 1볼넷이다. 좌익수 포지션의 다니엘 나바(0.333)와 크렉 젠트리(0.273)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고 있는 알버트 푸홀스(0.125)와 C.J. 크론(0.091)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푸홀스와 크론은 모두 우타자다. 좌타자 최지만에게는 희망적인 요소다.

에인절스는 12일 오클랜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오클랜드는 우완 소니 그레이를 선발로 예고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14승을 기록한 그레이는 2016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그레이의 통산 피안타율은 0.222에 불과하다. 우타자 푸홀스와 크론이 나란히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지만은 12일 경기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최지만이 선발 출장 기회를 얻어 그레이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이대호 – 시애틀 vs 텍사스 (오전 11시 10분)

이대호는 11일 오클랜드전에 대타로 출장했다.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투아웃 2루 찬스에서 애덤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대호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 시애틀의 마지막 타자가 되고 말았다. 삼진아웃을 추가한 이대호의 시즌 성적은 8타수 1안타 1홈런 타율 0.125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루 경쟁자 애덤 린드가 11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는 것이다. 린드의 시즌 타율은 0.067다.

시애틀은 12일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를 상대한다. 텍사스는 12일 선발투수로 콜비 루이스를 예고했다. 우완 루이스는 지난 7일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피칭을 펼쳤다. 당시 이대호는 결장했으며,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린드는 루이스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 1안타는 린드가 이번 시즌 허용한 유일한 안타이기도 하다. 좌우를 철저히 구분하는 시애틀 서비스 감독 특성상 이대호는 12일 경기에서도 대타 출장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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