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건즈앤로지스'의 깜짝 공연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록밴드 '건즈앤로지스'의 깜짝 공연을 보도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가 23년 만에 다시 뭉쳤다.

AP, 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건즈앤로지스는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입장권은 10달러에 불과했다.

199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 건즈앤로지스의 컴백 소식에 팬들은 반신반의했고, 일부 팬들은 만우절 장난이라며 무시했다. 하지만 공연이 정말 열린다는 소문이 퍼지자 의심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순식간에 가득 찼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밖으로 새어나오는 음악과 열기라도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해 모여들었다.

건즈앤로지스는 올해 초 재결합과 새로운 공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3년 동안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무명 시절 기량을 쌓았던 LA의 작은 공연장에서 '깜작 콘서트'를 선물한 셈이다.

23년만에 뭉친 건즈앤로지스

 록밴드 '건즈앤로지스'의 공연 실황을 공유하는 트위터 갈무리.

록밴드 '건즈앤로지스'의 공연 실황을 공유하는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1985년 결성한 건즈앤로지스는 2년 뒤 첫 앨범 <애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으로 데뷔했다. 이후 '돈 크라이', '나이스 보이즈', '웰컴 투 더 정글'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공식적으로 전 세계 6670만 장에 달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건즈앤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미 헨드릭스에 이어 역대 최고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2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메탈리카, 메가데스 등과 함께 헤비메탈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건즈앤로지스는 너바나가 이끄는 그런지 록의 새로운 유행에 밀려 전성기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 23년 만에 다시 뭉친 건즈앤로지스는 5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과시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건즈앤로지스는 6월 미국 디트로이트를 시작해 멕시코와 캐나다까지 이어지는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즐긴 팬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 받았다", "23년 만의 컴백 무대를 함께해서 영광이다"라는 등의 소감과 공연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건즈앤로지스 헤비메탈 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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