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막하는 '2016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 영화인들이 추천하는 고전영화가 상영된다.

21일 개막하는 '2016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 영화인들이 추천하는 고전영화가 상영된다. ⓒ 서울아트시네마


새해 첫 영화제로 2016년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가 21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막한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민간 유일의 비영리 시네마테크인 서울아트시네마를 응원하는 친구들이 참여하는 영화제다. 영화감독과 배우, 작가 등으로 구성된 시네마테크 친구들이 추천한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다.

올해는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비롯해 배창호, 김홍준, 정성일, 오승욱, 박찬욱,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이해영 감독과 배우 정재영, 임수정, 손아람 작가 등 영화인 15명이 참여해 16편을 선정했다.

주말마다 관객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행사 예정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1967년 작 로베르 브레송 감독 <무셰트>와 나루세 미키오 감독이 1955년에 만든 <부운> 등 두 편을 추천했고, 박찬욱 감독은 마이클 파웰 등이 연출한 1951년 작 <호프만 이야기>, 류승완 영화감독은 1984년 작 <특급 비밀> (짐 에이브러햄스, 데이비드 주커, 제리 주커, 1984), 정재영 배우는 다르덴 형제의 2002년 작 <아들> 등을 추천했다.

이들은 매주말 오후 자신이 추천한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는 나눌 예정이다. 영화인들 추천작 외에 회고전으로 열리는 샹탈 아커만의 작품 12편까지 모두 2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인 프랭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은 배창호 감독이 선정한 작품이다. 1946년 제작된 영화는 올해로 공개 70주년을 맞는 작품으로 디지털 복원판으로 상영된다. 공동체의 이상과 인간의 구원을 다룬 걸작이다.

올해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은 지난 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벨기에 출신의 여성감독 샹탈 아커만 감독을 기리는 회고전이다. 1968년에 데뷔한 이래 자신의 사적인 삶과 복잡한 사회적 맥락을 영화 속에 절묘하게 녹여냈던 감독의 여정을 돌아보기 위해 준비됐다. 데뷔작인 <내 마을을 날려 버려>(1968), 대표작인 <잔느 딜망>(1975), 그리고 유작 <노 홈 무비>까지 열한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부산영화제 관련 좌담회도 열릴 계획

 2016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 행사로 23일 저녁 개최되는 부산영화제 사태를 말한다 토론회

2016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 행사로 23일 저녁 개최되는 부산영화제 사태를 말한다 토론회 ⓒ 서울아트시네마


이번 영화제는 영화상영 외에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관련한 좌담회도 마련돼 주목된다. 오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진행되는 '영화제와 영화문화-부산영화제 사태를 말한다'는 부산영화제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을 영화인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준비됐다.

아트시네마 측은 "'부산영화제 사태'는 단지 한 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외압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1995년 이래 20년간 지켜온 영화예술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단번에 무시되거나 와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영화제 사태를 1995년 이래 지속하여온 영화제와 영화문화의 진전을 위한 시도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중요한 '상황'으로 인식해 자유롭고 폭넓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정 <씨네21> 기자의 사회로 진행되는 좌담회는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 영화사 진진 김난숙 대표,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박정범 감독 등이 패널로 나선다. 국내 주요 영화제인 부천영화제, 전주영화제, 제천영화제,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등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 사태에 대해 영화계 대응방안을 공개적으로 의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영화제들이 공동의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이창동 감독의 특별 대담도 준비됐다. 28일(목) 오후 6시 <자객 섭은낭> 상영 후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다.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는 2월 28일까지 개최된다.

아트시네마 부산영화제 시네마테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