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기타리스트 김기현 기타리스트 김기현은 밴드 '굿나잇, 파트라슈'와 '미드나잇 블루'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 기타리스트 김기현 기타리스트 김기현은 밴드 '굿나잇, 파트라슈'와 '미드나잇 블루'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 김기현


인디든 언더든, 뮤지션이라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힘든 생활들을 이어 간다. 기본적으로 '투잡'을 하는 뮤지션도 많다.

'굿나잇, 파트라슈'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타리스트 김기현도 그런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그가 밴드 '미드나잇 블루'로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자신의 짙은 음악적 색상을 선보였다. 그간 감춰줬던 그만의 세계를 음악을 통해 증명했다.

10일 오후 3시 30분께, 필자와 유선통화를 통해 인터뷰하였으며, 아래의 본문은 일문일답의 요약본이다.

- '굿나잇, 파트라슈 활동 이후에 오랜만입니다. 본인에게는 얼마 만에 앨범을 발매한 건가요?
"파트라슈 이름으로 2014년 11월에 싱글을 낸 이후로, 소소하게 녹음작업을 몇 번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진짜 작품을 올린 건 거의 1년 2개월 만입니다. 틈틈이 녹음작업도 계속 해오고 그래서 별 느낌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지난 2일에 막상 나오고 나니 기분이 또 묘해지더라고요."

- 새로 컴백한 '미드나잇 블루'의 앨범은 기존에 활동하던 '굿나잇, 파트라슈'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밴드입니다. 어떤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멤버들이 뭉치게 되었나요?
"원래 지난 5월 즈음부터 지금의 이름(미드나잇 블루)으로 혼자서 곡을 쓰고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지냈어요. 특별한 콘셉트를 잡았다기보다는, 평소에 좋아하던 음악들의 영향 때문인지 그 분위기에 맞게 곡이 계속 나온 편이에요.

지금의 멤버들은 저와 한 명, 한 명 모두 둘도 없는 각별한 사이에요. 제 작업에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주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곡들을 보면, 서정적인 브릿 팝 계열의 음악과 날이 서 있는 거친 블루스 록, 이 양립 불가능할 것 같은 두 음악의 중간에서 줄타기 하는 느낌입니다.



- 지난 2일 발매 된 싱글은 '고백'과 '회상' 총 2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타이틀곡 '고백'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합니다.
"사랑을 전하는 일은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사랑 고백이 모두에게 마냥 분홍빛의 느낌으로 기억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고백을 하고 싶지만, 정작 고백할 기회를 놓치고 그 자리에서 주저했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기 어려운 부류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실제 제가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 마음으로 곡을 썼습니다."

"나의 혼을 담은 밴드 '미드나잇 블루'"

밴드 미드나잇 블루 김기현(기타/보컬) 유원상(건반) 권민성(베이스) 조홍신(드럼)

▲ 밴드 미드나잇 블루 김기현(기타/보컬) 유원상(건반) 권민성(베이스) 조홍신(드럼) ⓒ 미드나잇 블루


- '미드나잇 블루'는 어떤 멤버들과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 부탁합니다.
"김기현(기타/보컬), 유원상(건반), 권민성(베이스), 조홍신(드럼)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4중주가 제일 좋습니다."

- 기존에 함께 활동하던 드러머 조홍신이 '미드나잇 블루'를 통해 다시 한 번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다시 뭉치게 되었나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먼저 제안을 했고, 홍신이 흔쾌히 받아주었어요. 대학교 때 이후로 알고 지낸 둘도 없는 각별한 친구입니다. 어느덧 8년 차네요."

- 무대로 삼았던 홍대/신촌 등의 많은 클럽들이 최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굉장히 뜬금없는 소리일 수 있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분들의 야근이 줄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힘들어서, 금요일 같은 시기가 아니면 정말 공연장 측에서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공간임대료는 지불해야 하는데 관객은 없고…. 악순환이죠."

- '미드나잇 블루'는 어떤 방식으로 곡을 작곡·편곡하는지 궁금합니다.
"곡은 모두 제가 씁니다. 작사/작곡이 모두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합주를 합니다. 원상(건반)은 모든 대중이 기억할 수 있도록 피아노를 정말 아름답게 칠 줄 알아요. 한편 민성(베이스)은 고유의 재즈 감성으로 곡을 남다르게 만들어 내는 능력이 정말 좋습니다. 그 중심에 제가 정리를 해 나가면 곡이 완성되는 식입니다."



- 최근 밴드 '중식이'를 통해, 음반만으로 밴드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환경이라는 걸 많은 분이 인식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먼저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건대, 그래도 그 답은 음악에 있다고 믿습니다. 음악이 정말 좋은데,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빛을 못 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빛은 언젠가 본다고 믿는 주의에요. 무조건 음악이 좋으면 된다고 믿습니다. 5년, 10년이 지났을 때 달라지는 위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앨범 발매 후 많은 공연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연들에 비해 소수의 관객들과 함께하는 편인데, 이런 공연은 어떠한 매력이 있나요?
"곡 하나하나를 여러 번 곱씹어 기억해주세요. 지금 공연장 한 두 공간은 고정적으로 하고 있는데, 같이 공연하는 음악가분들 외에 관객이 아무도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있어서, 계속 공연하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 공연은 소중합니다."

- '미드나잇 블루'는 앞으로 어떤 활동들이 예정 중인가요?
"이제 기껏해야 활동한 지 반년 즈음 되어가는 신인 중 신인입니다. 해 나가야 할 숙제들이 너무도 많이 쌓여있어요. 일단 공연하는 공간들이 많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많이 선보이고 싶어요. 이런 활동으로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래도 조금은 남다른 앙상블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음악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야겠죠?"

○ 편집ㅣ곽우신 기자


미드나잇블루 김기현 기타리스트 김기현 굿나잇파트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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