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마쓰이 유키(YUKI MATSUI)는 매년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꾸준하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콘서트를 마치고 출국을 앞둔 일요일 아침에 그를 직접 만났다.

일본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마쓰이 유키(YUKI MATSUI)는 매년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꾸준하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콘서트를 마치고 출국을 앞둔 일요일 아침에 그를 직접 만났다. ⓒ 이종성


기타를 퍼커션처럼 두드리면서 일정한 리듬과 동시에 멜로디도 연주하는 특수 주법을 핑거스타일(Finger Style)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를 통해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아졌고,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유튜브 스타로 세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2013년 연말 무렵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지게 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마쓰이 유키(YUKI MATSUI)는 매년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꾸준하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20일)과 토요일(21일), '마스터클래스'와 '어쿠스틱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한국 팬들과 조우했던 마쓰이 유키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출국을 앞둔 일요일 아침에 직접 만났다.

- 한국에서 갖게 된 몇 번째 공연인가.
"2013년 12월 자선콘서트를 위해 처음 한국 팬들을 라이브 무대에서 만났고, 작년 5월, 그리고 어제 세 번째 공연을 가졌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공연하는 자체만으로 흥분되고 좋았지만, 내 음악과 연주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이 느껴진다."

- 한국 콘서트 전 아시아 투어를 했는데, 각국 팬들의 특징을 알려준다면?
"일본 관객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콘서트를 즐겨주시고, 중국과 대만 그리고 한국 팬들은 열정적으로 화답해주신다. 특히 한국 관객들은 바로 바로 연주에 대한 반응을 보여서 나 또한 무대를 즐기게 된다. 홍콩에서는 처음 콘서트를 했는데 아직 낯설어하는 관객들이 더 많다. (웃음)"

- 라이브 무대를 가질 때마다 보통 어떤 각오로 임하는가.
"관객만 즐기는 게 아니라 연주하고 노래하는 뮤지션들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나도 함께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무대에 임해왔다."

- 농구선수였다가 뮤지션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좀 더 일찍 뮤지션의 길에 접어들었으면 하는 후회도 있었나.
"그렇지는 않다. 운동선수의 삶을 좋아했고,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음악에 대한 별 흥미가 없어서 했더라도 그만뒀을 거다. 하고 싶을 때 시작을 한 것이 이렇게 기타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 것 같다."

- 어떤 계기로 기타 연주를 시작하게 됐나.
"친형이 1년 정도 기타를 배우다가 포기했는데 옆에서 어깨너머로 보다가 기타를 잡게 되고 독학을 했다. 가장 먼저 연주한 곡이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스카보로우 페어(Scarborough Fair)'였는데 처음 치고는 꽤 잘 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기타가 내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다."

- 한국에도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이 있는데 그들과 교류를 하고 있나?
"아직은 특별하게 교류를 한 적이 없지만 그럴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최근에 한국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성하씨의 연주곡들을 기타 레슨을 받고 있는 학생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 함께 연주 또는 곡 작업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아이유씨와 공연이나 곡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들었던 대부분 노래의 편곡이 참 독특하면서도 완성도가 높다. 아이유씨가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뒤에서 기타 연주하는 꿈을 꾼다. (웃음)"

- 어떤 철학을 갖고 음악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나?
"연습할 때나 공연을 할 때, 앨범 녹음 작업을 할 때 항상 '같이 즐기자!'라는 생각을 갖는다. 나 자신에게도 '내 연주가 듣고 보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철학은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일종의 신념이다."

- 내년 초 정규 앨범이 발매된다고 들었다.
"4년 만에 세번째 정규 앨범 <패시지 오브 타임(Passage Of Time)>이 내년 초에 나온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2012년에 일본에서 두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내 핑거스타일 기타연주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더욱 완성된 곡들을 전해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라이브 콘서트를 하면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나름 기타연습에 매진해 드디어 결과물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 새 앨범의 특별한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새의 날개 짓', '시계의 초침 분침' 등 재미있는 소리를 담아 앨범의 기획의도를 잘 살리려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쓰이 유키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타 솔로 연주를 관심 있게 들어주셨으면 한다."

-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도 앨범과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마쓰이 유키의 기타연주 세계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에 미처 못 오신 한국 팬들과 다음 기회에 꼭 만나보고 싶다."

○ 편집ㅣ이병한 기자


마쓰이 유키 핑거스타일 기타 일본 아이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