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은퇴보도자료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이천수 은퇴보도자료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의 이천수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인천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천수가 14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차두리에 이어 이천수까지 은퇴를 발표함으로서 2002년 월드컵 당시 4강신화를 이뤄냈던 23명의 선수 중 내년에도 현역선수로 활약할 선수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천수는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선수였다. 부평고 시절 뛰어난 발재간과 킥력으로 주목받으며 각급 청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해온 이천수는 고려대 재학 중이던 2000년, A대표팀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고려대를 중퇴하고 울산 현대 호랑이에 입단,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AFC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리그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진출했던 이천수는 유럽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레알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를 거치며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초라하게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울산으로 돌아와 3시즌 동안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다시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부활한 이천수는 다시 유럽의 문을 두드렸다. 이전에 송종국 선수가 활약하기도 했던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이천수는 다시 한번 유럽에서 쓴 맛을 봐야했다. 이번에도 현지 적응이 문제였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이천수는 다시 국내로 유턴, 수원 삼성 블루윙스로 이적했다.

수원에서 잠시 생활한 뒤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이천수는 시즌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 이적과 관련해 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박항서 당시 전남 감독과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었고 이천수가 코치를 폭행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이천수를 곱게보는 시선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우디로 날아갔지만 부상과 임금체불, 구단과의 소송에 휘말리며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선수생활 최악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일본을 거쳐 다시 국내복귀를 하려던 이천수는 임의탈퇴 신분으로 국내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는 처지였지만 전남의 배려로 인천에 입단, 이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음주폭행사건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노장선수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돌출행동을 버리고 천재성만 취한 이천수는 축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까지 팀의 주역이 되어 FA컵 준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차두리에 이어 이천수까지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23인 로스터에 포함되었던 선수들 중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던 선수는 단 5명. 이중 2명의 선수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함에 따라 내년 시즌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는 3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선수로 활약했던 김남일은 현재 일본에서 현역선수로 활약중이며 교토퍼플상가에서 주전으로 활약중이다. 전남에 소속되어 있는 김병지와 현영민 역시 현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 풀백으로 활약중인 현영민은 올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했다. 김병지는 46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 777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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