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권고 작가와 진행자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15 인문정신 종합마당' 행사에 참여한 명권고 김희영 작가(왼쪽)과 진행자 명로진씨

▲ 명권고 작가와 진행자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15 인문정신 종합마당' 행사에 참여한 명권고 김희영 작가(왼쪽)과 진행자 명로진씨 ⓒ 정세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고전 이야기'로 인기 가도를 달리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개편으로 이 프로그램은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많은 애청자가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결국 한 애청자의 후원에 힘입어 고전을 읽어주는 두 DJ는 다시 팟캐스트로 돌아왔다.

현재 팟캐스트 도서 부문에서 상위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명로진·권진영의 고전읽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EBS라는 공중파 방송국을 떠나 독립한 지 꼭 1년이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청취자들의 사랑 때문에 방송이 즐겁다는 진행자 명로진 배우 겸 작가를 만나 지난 28일에 만나 1년간의 소회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많은 분의 사랑에 방송 즐거워"

- 다음 스토리펀딩 화면에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가 떴는데, 미리 기획했던 것이었습니까?
"제가 얼마 전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아래 명권고)' 방송 내용을 간추려서 <짧고 굵은 고전일기>라는 책을 새로 냈습니다. 책과 명권고를 홍보하기 위해 1주일 전에 출판사의 요청으로 게재를 신청하게 된 것이고요. 다음에서 해당 내용을 선정해 메인 화면에 뜨게 됐습니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명권고 방송의 결과물이기도 하며 일반 독자들도 재미있게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 꼭 1년이 됐지요? 방송사에서 독립해 꾸려 나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고전읽기의 오랜 팬이면서 국제변호사인 이인근 박사의 후원에 힘입어 저희는 독립방송을 시작하게 됐지요. EBS 시절부터 함께한 김희영 작가와 개그우먼 권진영씨가 의기투합해 명권고는 팟캐스트로 부활했습니다. 첫 방송이 나가고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을 가리지 않고 외국 전역에서 협찬이 들어왔는데, 이분들이 모두 고전읽기 팬이시더군요. 김작가님은 아예 본인의 집을 녹음 장소로 내주었고, 독지가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녹음 장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명권고를 들어보면 EBS 때와는 달리 19금 발언이 나오거나 혹은 엉뚱한 노래를 부르는 등 톡톡 튀는 느낌이 강합니다. 무언가 자유로워진 분위기를 느꼈는데요.
"확실히 방송사에 있던 때보다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라고 생각하지요. 명권고는 현재 팟캐스트 전체 순위 50위권이지만, 순위의 기준인 팟빵 집계 외에도 구독자 수가 1만 명이 넘습니다. 집계되지 않는 아이폰 앱, 여기에 기존 EBS 고전읽기 팟캐스트까지 포함하면 거의 상위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니 방송이 즐거운 것이지요."

- 아무래도 제작비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홍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 있으신지요?
"EBS 시절부터 함께한 성우 분들이 차비 정도만을 받고 출연을 해 주십니다. '재능기부'처럼 공짜 출연을 하기에는 좀 그래서 실비 수준의 보수를 드리고 있지요. 그럼에도 기쁘게 방송에 도움을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번에 낸 책을 통해 고전읽기를 열심히 홍보해 나갈 것이고요, SNS나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홍보를 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일 방송되던 고전읽기가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어 아쉽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도 더 자주 방송하고 싶은 마음이고 앞으로 횟수를 더 늘리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명권고가 갖는 파급력도 더 커지겠지요."

- 명권고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저희는 보통 방송 아이템을 정할 때 현대보다는 고대를 조금 더 선호합니다. 가령 현대 베스트셀러 작품보다는 고대 중국이나 그리스의 고전을 택하는 일이 많지요. 그리고 중간 중간 어려운 책 대신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피노키오나 오즈의 마법사 같은 방송들이 그 예이지요.

그 덕분에 어린이 청취자들도 상당수 있으며, 전 연령에 걸쳐 다양한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군인들과 해외 동포들, 심지어 농어촌에서 일을 할 때도 저희 명권고를 듣는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런 애청자분들을 위해 명권고는 모두가 함께 들을 수 있는 국민 팟캐스트 방송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고전읽기 명로진 권진영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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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관련하여 식생활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가의 음식문화, 패스트푸드의 범람, 그리운 고향 음식 등 다양한 소재들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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