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암살>메인 포스터  지난 주 천만관객을 넘은 여자 주인공 액션 영화.

▲ 영화<암살>메인 포스터 지난 주 천만관객을 넘은 여자 주인공 액션 영화. ⓒ 쇼박스


TV를 틀면 하루종일 <삼시세끼>를 해먹는 모습은 물론이고, 엄마표 집밥과 대비되는 '꿀팁'으로 무장한 요리비법 프로그램부터 우리 집의 <냉장고를 부탁해>라고 외치고 싶은 '요리하는' 오빠들이 요리 프로를 넘어 일반 예능프로그램까지 접수한 요즘이다. '쿡방'(요리 프로그램) 전성시대라고 할만하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중요한(?) 남성성이 사라진다'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이젠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해 보인다고 한다.

그와 비교하여 총과 칼 등 무서운 무기를 든 '언니'들이 최근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액션 영화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적 사랑도 받고 있다. 올해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된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 분)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캐릭터 중 단순히 홍일점이 아닌 '대장'으로 작전에 임한다.

기존의 액션 영화에서 여성의 역할은 007시리즈의 '본드 걸'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남자 영웅의 여자'가 대부분이었다. 목숨 걸고 지켜야할 대상이 되거나 남자들의 싸움의 원인이 되어 갈등을 가중시키는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잠깐의 로맨스는 덤이다.

영화<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일사' 캐릭터 포스터 '일사'(레베카 퍼거스 분)은 화려한 모터사이클 신으로 영화의 재미를 한층 상승 시켰다.

▲ 영화<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일사' 캐릭터 포스터 '일사'(레베카 퍼거스 분)은 화려한 모터사이클 신으로 영화의 재미를 한층 상승 시켰다. ⓒ 파라마운트 픽처스


여전히 인기리에 상영 중인 톰 '아저씨'('톰 크루즈'의 나이를 잊게 하는 연기에 대한 팬들의 애칭)의 열정을 담고 있는 영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여성 캐릭터의 변화를 보면 액션영화에서의 여성 캐릭터의 변화로 주목할 만하다.

1편에서의 여자 캐릭터는 주인공을 혼란에 빠트리며 여린 체격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치명적 매력을 가진 요원으로 등장한다. 2편에서는 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결국 주인공의 구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캐릭터다. 3편에서는 유능한 요원이면서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를 구하는 반전을 지녔다. 4편인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완벽한 팀원으로 팀에 기여하는 제인 카터(폴라 패튼 분)이 등장하고 여성끼리의 격투 신도 볼만하다.

5편 격인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에는 주인공 헌트보다 돋보이는 일사(레베카 퍼거스 분)요원이 나온다. 남여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서로의 생명을 구해주는 등 목숨을 건 동지애를 보이는데 러브라인보다 이런 의리가 영화에서 두드러진다. 동성끼리가 아닌 남녀 간의 격투신도 볼 만하다. 무시무시한 남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사의 모습은 특히 모터사이클 액션신에서 빛을 발한다.
영화<협녀: 칼의 기억>메인 포스터 지난 주 개봉한 무협 영화로 영상미가 돋보이는 액션 신으로 여자 주인공의 아름다우면서 강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 영화<협녀: 칼의 기억>메인 포스터 지난 주 개봉한 무협 영화로 영상미가 돋보이는 액션 신으로 여자 주인공의 아름다우면서 강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인 포스터 지난 5월 개봉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액션 영화.

▲ 영화<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인 포스터 지난 5월 개봉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액션 영화. ⓒ 워너브라더스


이런 강하고 무서운 언니의 등장은 지난 5월 개봉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도 나왔다. 주인공 맥스(톰 하디 분)보다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가 훨씬 멋있게 그려진다. 심지어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는 여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기까지 하는 여린 남성으로 표현된다.

최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검을 든 두 언니들이 나오는데 아름다운 영상 속 검술은 더욱 아름답게 그려진다. 아름다우면서 강한 모습은 단순한 힘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액션 영화의 고전 무협영화까지 언니들의 힘이 느껴진다.

TV를 점령한 '요리하는' 오빠들과 대비 되게 스크린을 접수한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무서운' 언니들의 모습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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