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포로 개인통산 200홈런 달성 지난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박병호가 3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박병호는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다.

▲ 박병호 만루포로 개인통산 200홈런 달성 지난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박병호가 3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박병호는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박병호가 지난 17일 월요일 경기에서 역전 그랜드 슬램을 통해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박병호가 2015시즌 남은 경기에서 앞으로 몇 개의 홈런을 더 추가할지, KBO리그의 단일 시즌 기록(2003 이승엽 56개)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박병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으며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LG 시절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군 복무 포함 6년(2005~2010년) 동안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2010년 나주환과의 충돌로 인하여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흔했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는 등 부상 시련까지 겪었다.

영웅 군단에서 빛 발한 박병호, 날아오르다

그러나 2011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면서 그에게 기회가 열렸다. 당시 그는 심수창(현 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김성현(승부 조작으로 제명), 송신영(넥센 복귀)을 상대로 2: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장석 구단주의 무한 신뢰 하에 고정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진가를 드러냈다.

결국, 박병호는 2012년부터 1루수 및 4번 타자로 풀 타임 주전을 보장받으며 풀 타임 첫해에 당시 KBO리그 133경기를 모두 출전, 31홈런 105타점(타율 0.290)으로 만개하며 리그 MVP를 수상했다.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되었던 2013년에는 128경기로 줄어들었음에도 37홈런 117타점에 타율도 처음으로 3할을 넘어섰다(0.310).

2013년에 소속 팀 넥센은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히어로즈 시대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박병호는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말 2사 상황에 등장했던 박병호는 당시 구원 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동점 3점 홈런을 날리며 큰 경기에서의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4년 박병호는 풀 타임 주전 3년 만에 5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데뷔 5년 차에 54홈런(당시 132경기 출전)을 만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128경기에서 52홈런을 만들어 낸 박병호의 기록은 상당한 가치를 지녔다. 다만 이 시즌에 팀 동료 서건창이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200안타 시즌을 만들면서 리그 MVP를 아쉽게 내줬다.

2015년 KBO리그가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당 144경기까지 늘어나게 되자, 박병호의 홈런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마치면 박병호가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는 사실까지 겹치면서 상당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의 KBO리그 소속 팀이었던 넥센의 4번 타자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사실 박병호는 이승엽과 비교하면 백업 생활이 길었고, 군 복무(상무) 2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KBO리그 200홈런 달성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풀 타임 주전을 차지한 이후의 성장 속도는 이승엽의 속도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빠른 경향을 보인다. 이승엽이 풀 타임 7년 차와 8년 차(2002·2003년)에 달성했던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의 기록을 박병호는 풀 타임 3년 차와 4년 차에 달성했다.

이승엽과 발렌틴, 신기록 도전을 위해 넘어야 할 기록들

이제 모든 사람의 관심사 첫 번째는 이승엽도 달성하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 기록의 달성 여부이다. 현재 박병호는 소속 팀 107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4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단일 시즌 KBO리그 기록까지 13개가 남아 있고, 여기서 1개를 더 추가하면 박병호가 리그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다음으로 넘어설 기록은 2013년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이 기록한 아시아 단일 시즌 기록인 60개이다. 당시 발렌틴은 네덜란드 국적으로 제 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1차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며 뼈아픈 패배를 안겼고(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2승 1패를 거두고도 득실차에 밀려 3위로 탈락), 소속 팀에서도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 아시아 리그 최초의 60홈런 타자가 됐다.

KBO리그 정규 시즌이 37경기가 남아 있으므로 현재 페이스로 박병호가 KBO리그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과 이승엽의 기록(56개)을 넘어서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박병호는 2.48경기당 1개꼴의 홈런을 기록, 58홈런 페이스를 보인다. 박병호가 남은 시즌 도중 멀티 홈런을 기록하는 등 스퍼트가 붙는다면 60홈런 달성 가능성도 있다.

박병호는 4월까지 홈런 6개에 그쳤으나 올 시즌 5번의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 내는 등 시즌을 치르고 있다. 또한, 시즌이 진행될수록 월간 홈런 개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5월 9개, 6월 9개, 7월 10개, 8월 현재 9개) 사상 초유의 60홈런 이상의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예상하는 박병호의 기록 행진에 세계 야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 KBO리그 넥센히어로즈 박병호홈런기록 각종홈런기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