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5 동아시안컵의 우승은 슈틸리케 감독의 26년 감독생활 중 첫 우승이기도 하다. 또한, 첫 우승에 걸맞게 많은 것을 얻은 대회이기도 했다.

동아시안컵 우승 대회에서 우승을 한 대표팀이 팬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동아시안컵 우승 대회에서 우승을 한 대표팀이 팬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KFA


사실 처음 동아시안컵 차출 선수들이 발표되었을 때, 유럽파가 없는 구성원들로는 매 경기 힘들 것이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언젠가부터 클럽에서 뛰든 못 뛰든 유럽파가 주전 자리에 있어야 든든하다는 인식이 많아졌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유럽파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줘야 한다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K리그에서 꾸준히 뛰어온 선수들을 점검하길 원했고, 그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의 예상대로 새로 얼굴을 보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앞으로의 대표팀 경쟁구도가 쉽지 않을 것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보여주었다.

[이재성] 동아시안컵의 '에이스'

이재성 동아시안컵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

▲ 이재성 동아시안컵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 ⓒ KFA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단연 이재성(23, 전북 현대)이다. 이제 이재성이라는 이름을 포털에 검색하면, 그에 관한 기사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올 정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재성=박지성+이청용'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활동량과 센스를 보여주었고 중국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중국전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었다.

이제 해외파들이 합류한다고 해도 이재성은 누구와도 경쟁하기에 충분한 선수가 되었다.

[김승대] 포항모습 그대로 '라인 브레이커'

본인의 실력을 확실히 못 보여줬다고 아쉬워하던 김승대(24, 포항 스틸러스)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답게 줄곧 상대방 수비들을 괴롭혔다.

특히 중국전에서 보여준 이재성과의 합작 골은 김승대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다. 1골 1도움으로 대회를 마쳤고 앞으로의 대표팀 합류에 큰 인상을 심어줬다.

[이종호] '광양루니'

엄청난 트래핑으로 중국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이종호(24, 전남 드래곤즈)도 슈틸리케의 눈도장을 강하게 찍었을 듯하다. 그라운드에 서면 시종일관 파이터적 기질을 보이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다니는 전남의 이종호를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주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김승대, 이종호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 김승대, 이종호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 KFA


그 밖에도 권창훈(수원), 김기희(전북), 임창우(울산)등 젊은 K리그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등장을 알렸고 좋을 활약을 보여주었다.

위 선수들 모두 부임 이후 꾸준하게 경기장을 찾아 체크하며 눈여겨보았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본인들의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앞으로의 슈틸리케호의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해외파 선수들의 자리 굳히기가 아닌 충분한 경쟁을 통해 팀 자체가 업그레이드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감독 경력 첫 우승을 통해, 더욱 단단하게 팀을 만들 제자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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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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