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백 투 더 80년대! 3년 2개월 만에 4인조 밴드로 컴백한 원더걸스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3번째 정규앨범 '리부트(REBOOT)' 발표 쇼케이스에서 직접 연주를 하며 열창하고 있다. 예은(피아노), 유빈(드럼), 선미(베이스), 혜림(기타)으로 재정비하며 4인조 밴드로 컴백하는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자작곡 '아이 필 유(I Feel You)'를 제외한 전 수록 곡의 작사와 작곡, 그리고 직접 연주에 참여했다.

지난 3일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원더걸스 ⓒ 이정민


"저는 건반을 원래 칠 줄 알아서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보다 악기에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지 않았어요. 반면 멤버들은 아예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연할 정도로 죽어라 연습했죠. 그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저한테는 유빈 언니가 드럼에 애드리브를 넣어 치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혜림이도, 선미도. 다들 너무 열심히 했어요."(예은) 

밴드로 돌아온 원더걸스. 7일 KBS 2TV <뮤직뱅크> 생방송을 앞두고 사전녹화를 마친 원더걸스는 한층 여유로워 보였다. 지난 3일 오후 정규 3집 < REBOOT(리부트) > 발매 쇼케이스 당시 잔뜩 긴장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대기실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그때는 정말 떨렸는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긴장이 풀렸다"면서 "오늘은 실수를 안 했다.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타이틀 곡 'I Feel You(아이 필 유)'에서 유빈은 드럼을, 예은은 건반을, 선미는 베이스를, 혜림은 기타를 연주하지만 음악 순위 프로그램 무대의 특성상 연주는 핸드싱크(음원을 틀어놓고 악기를 연주하는 척하는 것)로 진행된다. 예은은 "방송 무대에서 보여드리기 위해 댄스 버전을 만들어야 하나 고했는데 워낙 악기를 들고도 퍼포먼스를 하기 때문에 그 형태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악기를 배웠다지만 밴드 콘셉트에 도전하기 전, 원더걸스는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다. 예은은 "사실 우리가 악기를 들고 나온다고 했을 때 그 자체를 (대중이)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원더걸스는 댄스 그룹 아니냐. 악기를 든 모습을 원하지 않을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원더걸스의 도전에 많은 이들은 질타 대신 박수를 보냈다. 예은은 "'한국에 걸밴드가 없고, 밴드 시장이 활발하지 않으니까 원더걸스로 인해 밴드가 좀 더 대중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많이 봤다"고 했다.

원더걸스의 신곡은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긴 공백기에 멤버 교체도 있었고, 음악 스타일도 달라졌는데 '그래도 원더걸스니까' 하며 음악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원더걸스는 "재킷 사진이 수영복이라 팬들이 인형놀이를 하면서 치마도, 정장도, 원더우먼 옷도 입혀주는 것을 SNS로 봤다"면서 "만약 1위를 한다면 그중 한 옷을 입고 무대에 서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오랜 시간을 거쳐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온 원더걸스. 이들에게 원더걸스는 어떤 의미일까. 혜림은 "도전", 선미는 "종착역", 예은은 "가족", 유빈은 "터닝 포인트"라고 답했다. 예은은 "우리와 같이 고생해주신 모든 분들,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이 원더걸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와 같은 시대를 보내고 추억을 공유한 분들이 있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원더걸스 I FEEL YOU 아이 필유 밴드 리부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