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툴로위츠키 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스북

▲ 트로이 툴로위츠키 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스북 ⓒ 토론토 블루제이스 페이스북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결국 '산'에서 내려왔다. 10년간 몸담아온 콜로라도 로키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팀을 옮긴 것이다. 툴로위츠키는 2006년 콜로라도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로키스 한 팀에서만 뛰어왔다. 로키스에서 1048경기에 출전해 188홈런 65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99.

◆ 툴로위츠키 로키스 성적(06~15)
1048경기 1165안타 188홈런 657타점 타율 0.299 출루율 0.371 장타율 0.513 OPS 0.885

툴로위츠키는 공격과 수비 모두를 갖춘 완벽한 유격수 가운데 한 명이다. 실제로 골든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2회씩을 차지할 정도다. 올스타에도 다섯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툴로위츠키에 관련된 트레이드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툴로위츠키가 그동안 보여준 재능만으로도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탐냈기 때문이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이란 점이 매력적이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공수 모두 뛰어난,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유격수를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 것이다.

여기에 로키스가 몇 해째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툴로위츠키의 인내심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온 선수들의 성적(타율/출루율/장타율/OPS)

-래리 워커
로키스(95~04) 0.334 0.426 0.618 1.044
카디널스(04~05) 0.286 0.387 0.520 0.908

-맷 할러데이
로키스(04~08) 0.319 0.386 0.552 0.938
카디널스(09~15) 0.299 0.388 0.500 0.888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산에서 내려온 툴로위츠키가 이전과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느냐는 점에 쏠리고 있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과거 로키스를 떠난 스타급 선수들이 이적 이후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로키스에서 활약한 래리 워커의 경우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타율이 0.334에 달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후 2004~2005년 2년간 타율이 0.286으로 크게 줄었다. 장타율도 0.618에서 0.520로 감소했다.

카디널스에서 뛰던 당시 나이가 전성기가 지난 37~38세인 점을 감안해도 성적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실제 2004년 로키스에서 뛴 38경기에서는 타율 0.324, 장타율 0.630을 기록한 데 반해, 같은 해 카디널스로 이적한 후 44경기에서는 타율 0.280, 장타율 0.560을 기록했다.

2008년 산에서 내려온 맷 할러데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4~2008년 로키스에서 뛰던 기간 타율이 0.319였지만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2009~2015년에는 0.299를 기록했다. 출루율(0.386→0.388)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장타율은 0.552에서 0.500으로 크게 줄었다.

◆ 툴로 홈/원정 성적
홈   0.321 0.394 0.558 0.951
원정 0.276 0.349 0.468 0.817

툴로위츠키는 과거 선배들과 비슷한 길을 따라 걸을까, 아니면 지금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홈/원정 성적을 비교하면 생각보다 차이가 큰 편이다. 홈에서는 타율이 0.321에 달했지만, 원정에서는 0.276으로 떨어진다. 특히 장타율의 경우 홈 0.558, 원정 0.468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그래도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역시 쿠어스필드 못지않은 타자친화적 구장이라는 점이다. 김형준 기자의 칼럼을 인용하면 빌 제임스 핸드북에 나온 2012~2014년 3년간 우타자 홈런 팩터 순위에서 로저스센터가 125로 메이저리그 구장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쿠어스필드는 124로 여섯 번째였다.

로저스센터에서의 기억도 나쁘지 않다. 툴로위츠키는 2007년 로저스센터에서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다만 로저스센터가 인조잔디라는 점은 부상이 잦은 툴로위츠키에게 잠재적인 폭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있다.

◆ 팀 타격 성적 (7/28 기준)
-팀 홈 런  휴스턴(136) 양키스(131) 토론토(130)
-팀 득 점  토론토(528) 양키스(456) 로키스(444)
-팀장타율 로키스(0,442) 토론토(0.441) 양키스(0.430)
-팀 O P S 토론토(0.772) 로키스(0.766) 디트로이트(0.762)

툴로위츠키의 합류로 안 그래도 강력한 토론토의 타선이 더욱 무시무시해질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의 팀 득점은 528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위인 양키스(456점)와도 압도적인 차이다. 팀 홈런은 130개를 기록, 휴스턴(136개) 양키스(131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우승을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모험을 택한 툴로위츠키, 역시 우승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력 강화에 집중한 토론토. 둘에게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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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kkobooki8)에 중복 게재.
메이저리그 트로이 툴로위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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