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시디어스3>의 한 장면

영화 <인시디어스3>의 한 장면 ⓒ UPI코리아


퀸(스테파니 스콧 분)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리움 때문인지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영매사 앨리스(린 사예 분)를 찾아가 어머니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소원을 이루지는 못합니다. 그 무렵 퀸의 주변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인시디어스3>는 시리즈의 프리퀄입니다. 그러나 본편을 미처 보지 못한 경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에는 앨리스의 활약이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초반부까지만해도 퀸이 극의 주인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의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은 바로 영매사 앨리스라는 점을 관객은 깨닫게 됩니다. 앨리스는 남편 잭이 우울증으로 자살한 후 세상과 단절된 채 칩거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매사로서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는 데 한 가지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영매사 앨리스

극을 이끌어가는 영매사 앨리스 ⓒ UPI코리아


그러나 앨리스는 곤경에 빠진 퀸을 돕기 위해 자신의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신뢰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즉 동병상련의 심리가 기반이 됩니다. 앨리스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며 영매사로서 악령들과 싸우며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건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이는 영화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공포를 주는 방식은 고전적이고 정직합니다. 이는 새롭지는 않지만 관객에게 무척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특히 퀸의 창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장면은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공포를 자아냅니다. 꿈에서 다시 볼까 두려움에 떨게 하는 종류의 공포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악령의 정체는 다소 평면적이지만 제 몫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해 냅니다.

<인시디어스3>는 유머의 리듬 역시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겁 많은 고스트버스터즈 콤비는 다소 정체되어가는 경향을 보이던 극의 흐름에 활기를 부여합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배우들의 연기도 적절합니다. 서늘한 공포와 기분 좋은 유머를 즐길 작품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블로그(http://on-movie-monday.blogspot.kr/)에도 함께 실려 있는 기사입니다.
인시디어스3 린 사예 스테파니 스콧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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