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양푼' 보는 U대회 선수단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9일 오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았다. 루마니아, 체코, 앙골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의 선수·코치·임원들은 이날 기록관을 찾아 5.18의 의미를 느끼고 돌아갔다.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5.18 당시 주먹밥을 담은 양푼을 바라보고 있다.

▲ '주먹밥 양푼' 바라보는 U대회 선수단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5.18 당시 주먹밥을 담은 양푼을 바라보고 있다. ⓒ 소중한


"루마니아는 독재자를 처형해 자유를 찾았다."

35년 전 주먹밥을 담았던 낡은 양푼 앞에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섰다. 허리를 숙여 양푼을 자세히 본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통역관에게 이것 저것을 질문하기도 했다. 이 양푼 외에도, 1980년 5월 광주의 풍경과 정부의 잔혹함을 담은 전시물 앞에 선 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놀라운 표정을 짓기도 하며 발걸음을 이어갔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아래 광주U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9일 오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았다. 루마니아, 체코, 앙골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의 선수·코치·임원들은 이날 기록관을 찾아 5·18의 의미를 느끼고 돌아갔다.

금남로, 노란리본 지나는 U대회 선수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9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았다. 루마니아, 체코, 앙골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의 선수·코치·임원들은 이날 기록관을 찾아 5.18의 의미를 느끼고 돌아갔다.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기록관 앞 노란리본이 걸린 5.18 조형물을 지나고 있다.

▲ 금남로, 노란리본 지나는 U대회 선수들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기록관 앞 노란리본이 걸린 5.18 조형물을 지나고 있다. ⓒ 소중한


이날 약 20분 동안 전시관을 둘러본 선수들은 "이곳에 와 5.18을 처음 알게 됐다"며 "광주도 이번이 처음인데,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코 야구 선수인 이반 아무브렉트(21, Ivan Aubrecht)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역사 수업을 들었다"며 한국의 전쟁과 분쟁과 관련해 배웠지만 정확히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오늘 이곳에 와보니 (5·18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5·18, 공감하는 부분 많아"

전두환·노태우 사진 앞 U대회 선수단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9일 오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았다. 루마니아, 체코, 앙골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의 선수·코치·임원들은 이날 기록관을 찾아 5.18의 의미를 느끼고 돌아갔다.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 앞에 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전두환·노태우 사진 앞 U대회 선수단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 앞에 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소중한


1980년 5월... 진지하게 설명 듣는 앙골라 선수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9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았다. 루마니아, 체코, 앙골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의 선수·코치·임원들은 이날 기록관을 찾아 5.18의 의미를 느끼고 돌아갔다. 5.18기록관을 찾은 앙골라 선수가 통역관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 1980년 5월... 진지하게 설명 듣는 앙골라 선수 5.18기록관을 찾은 앙골라 선수가 통역관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 소중한


특히 1989년 혁명이 일어났던 루마니아의 선수단은 "5·18을 보며 (우리나라 사례와) 비슷한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도 코치인 시모나 마르켈라 리히터(Simona Marcela Richter)는 "내가 18살이던 때 실제로 루마니아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며 "(루마니아 혁명도) 내가 살아 있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 (5·18기록관을 둘러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마니아는 아직 혁명 이후를 극복하지 못했는데 한국의 극복 속도가 놀랍다"며 "한국의 역사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과 비슷한 사례를 이번에 한국에서 만났으니 루마니아에 돌아가 말할 거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1989년 12월 16일, 루마니아 서부에 있는 도시 티미쇼아라에서 시작된 루마니아 혁명은 시위대를 향한 보안 경찰의 발포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후 시위는 전국으로 퍼졌고, 같은 해 12월 23일 도주하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를 혁명군이 붙잡으면서 혁명이 마무리됐다. 차우셰스쿠는 그해 크리스마스인 25일 특별 군사 재판에서 대량 학살 및 부정 축재를 이유로 사형 판결을 받고 총살형을 당했다.

이날 5·18기록관 외에도 광주민속박물관, 예술의 거리 등을 찾은 선수단은 한국 전통 문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광주U대회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5.18기록관 앞에 선 외국 선수단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이 9일 오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찾았다. 루마니아, 체코, 앙골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의 선수·코치·임원들은 이날 기록관을 찾아 5.18의 의미를 느끼고 돌아갔다.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기록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5.18기록관 앞에 선 외국 선수단 5.18기록관을 찾은 외국 선수단이 기록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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