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컨 찬스>의 한 장면

영화 <세컨 찬스>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페스트' 부문에서 상영된 영화 <세컨 찬스>는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인 어 베러 월드>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널리 소개되었던 덴마크 감독 수사네 비르의 심리 드라마로, 도덕적 갈등 상황에 놓인 인물의 심리를 다룬 영화다.

베테랑 형사 안드레아스(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분)가 자살 충동을 안고 사는 아내 앤(마리아 보네비 분)을 돌보던 중, 아들 알렉산더가 사망한다. 마약에 찌들어 사는 트리스탄(니콜라이 리 카스 분) 부부의 아기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던 안드레스는 충동적으로 죽은 자신의 아기와 트리스탄 부부의 아기를 바꾸어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그러나 앤은는 아들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고 강물에 투신하고, 자신의 아기가 죽은 것을 발견한 트리스탄 부부는 곤란한 상황을 면하려고 아기가 유괴당한 것처럼 꾸민 끝에 결국 알렉산더의 사체를 묻은 곳을 또 다른 형사에게 자백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형사 안드레아스는 아내의 죽음과 뜻밖의 상황에 괴로워하고, 이러한 예기치 못한 상황의 전개에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친자의 사체를 유기한 안드레아스의 행위는 폭력과 죽음의 문턱에 있는 아이를 구원한 선행인가? 살인을 은폐한 악행인가?

 영화 <세컨 찬스>의 한 장면

영화 <세컨 찬스>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세컨 찬스>는 한 번의 잘못된 선택 이후 인간이 겪는 갈등과 자괴감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보여주며, '자신의 과오를 씻을 길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세컨 찬스>는 치밀한 각본과 번뇌하는 형사 안드레아스 역의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로 도덕적 갈등의 상황을 겪는 감정의 격랑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영화는 안드레아스가 끝까지 자신의 아기가 죽은 아이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잔느에게서 자신의 아내와 대비대는 진한 모성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결국 경찰에서 해고 당한 안드레아스가 슈퍼에서 일하다 잔느와 성장한 잔느의 딸을 만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세컨 찬스>를 연출한 수사네 비르 (Susanne Bier)는 196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에 있는 브살렐 예술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예술과 건축을 전공했으며,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연출한 작품으로는 <브라더스>(2004), <에프터 웨딩>(2006) 그리고 <헤븐>(2010)이 있으며, 장편 데뷔작 <집을 떠나는 프로이트>(1990)로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상을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세컨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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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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