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풍선을 날리며 추모하는 K리그 클래식

노랑 풍선을 날리며 추모하는 K리그 클래식 ⓒ 심재철



"너희를 위해 기도할게."
"20140416 잊지 않겠습니다."

304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축구장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마음이 울려 퍼졌다. 성남 FC는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경기에 앞서 약 5분간 세월호 추모 의식을 거행했다.

성남 FC 서포터즈는 "너희를 위해 기도할게"의 걸개를, 원정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는 지난 12일 열린 홈 경기부터 사용한 "20140416 잊지 않겠습니다" 걸개를 펼쳤다. 양 팀 서포터즈는 공식 서포팅을 자제하며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노란 리본을 단 선수들의 투혼, 양 팀 응원 자제

 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조수혁이 몸을 날리며 공을 쳐내고 있다.

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조수혁이 몸을 날리며 공을 쳐내고 있다. ⓒ 심재철


왼쪽 가슴에 노란 추모 리본을 달고 뛴 홈팀 성남 FC 선수들은, 경기 초반 프리킥 세트 피스를 통해 미드필더 김철호의 오른발 돌려차기로 선취골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골키퍼 조수혁이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잘 막아냈다.

조수혁 선수는 이번 경기가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장 겸 간판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유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조수혁은 남은 시간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뜻깊은 풀 타임을 소화해냈다.

반격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는 19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이천수의 왼쪽 띄워주기로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박세직이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노렸으나 성남 골키퍼 박준혁의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박세직은 31분에도 이천수가 만들어준 공격 기회를 놓쳤다. 성남 수비수가 머리로 잘못 걷어낸 것을 이마로 연결하여 골을 노렸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에 머리를 감싸고 말았다.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전에 발 빠른 공격형 미드필더 김인성과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골잡이 진성욱을 차례로 들여보내며 결승골을 노렸다. 그러나 간판 수비수 임채민과 윤영선이 버틴 성남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제 성남 FC는 오는 18일 오후 4시 목포축구센터로 들어가서 광주 FC와 중위권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2시 강팀 울산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리를 다시 한 번 노린다.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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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5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결과

★ 성남 FC 0-0 인천 유나이티드 FC

★ 부산 아이파크 1:2 전북 현대
★ 포항 스틸러스 4:1 전남 드래곤즈
★ 울산 현대 1:1 수원 블루윙즈
★ FC 서울 1:0 대전 시티즌
★ 제주 유나이티드 2:1 광주 FC
축구 4.16 인천 유나이티드 FC K리그 클래식 성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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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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