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이준형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사진은 국내대회에서 모습

피겨의 이준형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사진은 국내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남자피겨 기대주' 이준형(수리고)이 생애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준형은 28일 오후(아래 한국시각)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오페라의 유령 OST'를 배경으로 연기한 이준형은 첫 점프 트리플악셀로 출발했다. 이어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룹과 더블악셀-트리플토룹까지 두 개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이어 성공하며 초반 흐름이 좋았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이어진 스텝 연기에선 다양한 표정연기와 절도있는 몸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중반부 첫 점프였던 트리플플립과 트리플러츠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 그리고 트리플살코까지 안정되게 착지했지만, 러츠 점프에선 롱에지 판정으로 감점을 받았다. 또한 트리플루프에서 착지가 불안하며 스텝아웃으로 감점을 당했다.

플라잉 카멜스핀과 마지막 더블악셀 점프를 성공한 뒤, 이준형은 코레오 그래픽 시퀀스를 수행하며 온몸으로 음악을 표현해냈고,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4분 30초 여간의 연기를 끝마쳤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이준형은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하며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 133.01점(기술점수 67.15점, 예술점수 65.86점)을 기록해 총점 197.52점으로 19위에 올라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준형은 지난 1월 국내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김진서(갑천고)를 제치고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그는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선 이전까지 수행했던 트리플악셀 점프 2개 가운데, 1개를 빼고 안정적인 구성으로 침착하게 연기를 펼쳤다. 그 결과 이준형은 지난해 김진서(당시 16위)에 이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비록 시즌 초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세웠던 200점대 재돌파는 실패했지만, 이준형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발휘한 역량을 거의 모두 발휘하며 비교적 만족스런 성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남자싱글 1위는 지난해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일본)을 제치고, 스페인의 피겨스타 하비에르 페르난데즈가 총점 273.90점을 기록해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고, 김연아와 한솥밥을 먹게 된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은 3위에 올라 포디움에 올랐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싱글 경기에선 박소연(신목고)이 12위, 김해진(과천고)이 19위를 기록했다. 아이스댄스 종목에는 오랜만에 이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김 레베카-키릴 미놉프 조는 쇼트댄스 경기에서 스텝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아쉽게 프리댄스 진출에 실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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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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