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태양이 뜨거워졌지?"

성큼 짙푸른 봄이 다가온 것을 느낀 20일, 과연 어떻게 문학구장은 변모했을까 궁금해서 방문해 봤다. 문학 경기장은 새롭게 탈바꿈한 채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리는 문학경기장을 구석구석 돌아 다녀보았다.

 포수 후면석.

포수 후면석. ⓒ 강윤기


와이번스의 새로운 시도 라이브존 라운지

이미 대전 구장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통해 메이저리그식 포수 후면석을 갖춘 야구장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에 SK 또한 뒤에 시설물을 철거하고 관중석을 만들었다. SK와이번스는 스포테이먼트를 통해 문학구장을 지속해서 변모시켜왔다.

8회말 만 되면 1루 홈팀 팬들은 띠 전광판을 통해 연안부두를 열창하며 인천 SK를 연호했다. 아이들은 외야 뒤쪽에 자리한 그린 존에서 뛰어 논다. 어른들은 설치된 정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야구를 관람한다. 또, 바비큐 존을 통해 회식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를 거듭했다.

2015 시즌을 앞두고 다시금 SK는 새로움을 시도했다. 이미 문학구장 위수탁 권리를 SK가 일임하고 있는 상황에 절차도 상당히 간소화되어 곧바로 공사에 착공했다.

와이번스가 새롭게 시도한 라이브 존은 포수 뒷좌석을 설치해, 좀 더 박진감 넘치게 경기 관람을 돕고자 했다. 물론 프리미엄 좌석으로 고급스러운 소파를 사용하였다. 영화관에 버금가는 편안한 소파 좌석에 앉아, 라이브 존 라운지에서 개인별로 제공하는 음식을 통해 야구를 즐길 수 있다. 평일은 샌드위치와 음료, 주말에는 도시락과 음료를 제공한다.

 포수 후면석.

포수 후면석. ⓒ 강윤기


SK 와이번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눈 깜작할 사이에 150km 의공이 내 눈앞에서 날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박진감 넘치는 관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와 인터뷰한 정승희(22)씨는 "새롭게 바뀐 문학구장을 이용하고자, 학교 공강 시간을 이용하여 방문하였는데 간식과 음료까지 제공하니 허기진 배를 채우며 관람할 수 있어 VIP석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간식으로 제공된 샌드위치.

간식으로 제공된 샌드위치. ⓒ 강윤기


또 하나 특별한 점은 바로 라이브존 레터였다.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오늘 와이번스의 선발 명단과 선수 예상 기록 그리고 주요 행사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은 학창시절 가정통신문을 떠올리게 하는 색다른 즐길 거리다.

 라이브 존 팬들에게 제공되는 레터.

라이브 존 팬들에게 제공되는 레터. ⓒ 강윤기


인천의 소개팅 명소가 될 것 같은 예감

기자가 바라본 라이브존 라운지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안락한 좌석에 앉아 TV 중계와 창밖으로 내다보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람하는 것은 색달랐다. 시야가 위를 향하다 보니 시야 확보가 쉬웠다.

만약,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 젖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여유를 갖는다면 녹색의 그라운드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SK 와이번스 김재웅 매니저는 "라이브존 라운지는 인천의 명소가 될 것이다. 팬들의 편안함을 위해 화장실까지도 세세하게 신경 썼다"고 설명하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라운지 존뿐만이 아니라 음향 시설까지 싹 바꿨다.

SK 마케팅팀은 "야구장 곳곳에 스피커 175개를 설치했다. 야구장 4층 객석을 위한 내야용 스피커가 45개, 2층 내야의 객석용 스피커가 55개, 외야 객석용 스피커 36개, 실내 VIP 룸, 스카이 박스를 위한 스피커 39개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고급스런 레스토랑 느낌의 라운지.

고급스런 레스토랑 느낌의 라운지. ⓒ 강윤기


문학 종합경기장 위 수탁 사업·지자체와의 아름다운 동행

SK 와이번스는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종합경기장 위 수탁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문학경기장 전체 권역 대부분을 관리하여 스포테이먼트(운동과 오락을 겸하는 새로운 오락거리)를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얻은 관리 노하우를 접목시켜, 수익성과 공공성이 조화된 스포츠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스포츠 타운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또한, 서쪽 부분은 인천광역시 체육회 시설관리 1본부가 담당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체육회 문학경기장 관리 담당 이건호씨는 "SK와이번스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관 사업 등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라이벌답게 SK와이번스와 KT 위즈는 경기장 리모델링부터 대차게 한판 붙었다. 한 발짝 양보 없는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학 구장과 수원구장 그리고 지자체의 아낌없는 협조. 2015 시즌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며 수인선 시리즈가 최고의 리그 라이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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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강윤기의 야구터치> 네이버 블로그와 포스트에서도 읽어 보실수 있습니다.
SK와이번스 인천광역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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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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