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K팝스타4> TOP10 경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1위를 차지한 케이티 김.

지난 1일 방영된 TOP10 경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1위를 차지한 케이티 김. ⓒ SBS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4>(이하 < K팝스타4 >) 케이티김이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늦게 TOP10에 합류함으로써 '꼴찌' 이미지를 구축한 그녀가 1일 방송된 TOP10 경연에서는 당당히 조 1위를 기록, 가장 먼저 TOP8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날 케이티김이 보여준 무대는 한마디로 '역습'이라 할 만 했다. 케이티김이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녀의 TOP8 진출은 낙관적이지 않았고, 그녀를 TOP10에 진출시킨 양현석의 결정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냐는 의문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케이티김은 막강한 정승환, 그레이스김, 릴리, 박윤하와 함께 B조에 편성돼 TOP8 직행이 사실상 어려워보였다. 심사위원들 역시 정승환, 릴리, 박윤하 셋 중에서 1, 2, 3위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이티김은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었다. 그간 R&B 소울풍의 색깔을 유지해온 그녀는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은'이란 노래를 선곡함으로써 놀라움을 안겨줬고, 5인조의 댄스곡을 마치 자신의 노래인 것처럼 손쉽게 소화함으로써 다시 한 번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렸다. 음색이면 음색, 고음이면 고음, 그리고 즉흥적인 애드리브까지. 박진영의 기립박수, 심사불가라는 과찬도 이날만큼은 당연해보였다.

케이티김이 보여준 반전드라마는 단순히 그녀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다소 뻔하게 흘러가던 이번 시즌에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그녀의 '역습'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심사위원들에게 펀치 날린 케이티김, 긴장감 선사

TOP10 진출자가 가려지기 전까지, < K팝스타4 >는 이진아, 정승환, 박윤하의 3강 체재로 흘러왔다. 이진아는 음악성, 정승환은 감성, 그리고 박윤하는 맑은 음색이라는 강점이 뚜렷했고, 심사위원들 역시 이들 셋을 우승후보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만큼 세 사람의 존재감은 뚜렷했고, 이들이 부른 노래는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TOP10 무대 역시 이들 세 사람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박윤하가 탈락 위기에 몰리고, 정승환 역시 조 3위로 TOP8에 겨우 올라가는 등 3강 체제는 무너졌다. 다음 주 방영될 A조의 이진아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A조 역시 '제2의 케이티김'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케이티김의 선전은 분명 앞으로의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TOP8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케이티김은 선곡하나에 따라 180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혹은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무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어린 참가자들은 얼마든지 비약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최근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특정 참가자를 편애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는데, 케이티김은 여기에 제대로 펀치를 날렸다.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고 또 감동받을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면,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일지 모르는 < K팝스타4 >는 케이티김의 반전드라마 덕에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TOP10의 무대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고 또 최종 우승자는 누가될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서 더욱 긴장감 넘치고 손에 땀을 쥘 수 있게 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케이티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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