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최우식, 호구의 인사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강호구 역의 배우 최우식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이 없는 모태솔로 강호구가 첫사랑인 도도희와 재회한 뒤 벌어지는 애정과 우정을 그린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9일 밤 11시 첫방송.

▲ '호구의 사랑' 최우식, 호구의 인사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강호구 역의 배우 최우식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에 출연 중인 배우 최우식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호구의 사랑>에서 최우식은 연애도 제대로 못해 보고 이용만 당하는 강호구 역할을 맡았다. 17일 방송된 <호구의 사랑>에서 강호구는 이름처럼 호구짓을 하다하다 못해 자신이 사랑해 왔던 도도희(유이 분)가 낳은 아이의 탯줄을 자르며 눈물을 흘렸다.

문제는 이 아이의 아빠가 강호구가 아니라는 점. 강호구 캐릭터 설정 자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무조건적인 희생'은 물론 대단한 사랑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호구의 캐릭터 상으로 봤을 땐 이 모든 것이 도도희를 향한 진정한 사랑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지 그의 성격상의 결함 탓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구는 비단 도도희에게만 그런 희생을 보여줄 것처럼 묘사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참고 순응하며, 상대의 입장에서 행동하다가 자신의 이익을 찾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도도희에게 보여주는 진심만이 순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오지랖이 넓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캐릭터가 가지는 논란의 지점이다.

그러나 최우식은 연기를 통해 시청자가 이런 설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첫 드라마 주연작임에도 최우식은 '호구'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희생할 줄 알고, 멋있지는 않아도 순수한 호구의 모습에 녹아들며 실제 성격마저 착하고 순할 것 같은 인상을 줄 정도다.

최우식은 영화 <거인>에 주연급으로 출연하여 호평을 이끌어 낸 전적이 있지만,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이 증명된 케이스라고 할 수는 없었다. <거인>은 독립영화였고 <한공주>의 천우희처럼 메이저 영화제의 주연상을 휩쓸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거인>의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연기력과는 상관 없이, <거인>에 대한 관심은 지엽적이었다.

 17일 방송된 tvN <호구의 사랑>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tvN <호구의 사랑>의 한 장면 ⓒ CJ E&M


보다 대중적인 드라마 장르에서 최우식은 제대로 평가 받은 적이 없었다. <옥탑방 왕세자> <운명처럼 널 사랑해> <오만과 편견>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경력이 전부였던 것이다.그러나 최우식은 꼭 맞는 배역을 맡으면서 이 모든 우려들을 날려 버렸다.

호구라는 캐릭터에는 오히려 화려하기보다는 순박한 최우식의 외모가 잘 어울렸고 그가 가진 개성이 오히려 빛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의 연기력에 있다. 최우식은 호구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대중과 소통했고 그 결과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할 기회를 확실히 살려 냈다.

<호구의 사랑>을 통해 '호구'라는 새로운 캐릭터는 물론, '최우식'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연기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배우의 사명임을 최우식은 증명해 내고 있다.

호구의 사랑 최우식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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