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 손흥민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 손흥민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한국 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에내서 열린 2014~201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 시즌 본인 최다골을 경신했다. ⓒ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선보이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지난 14일(한국 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에내서 열린 2014~201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팀은 난타전 끝에 4-5로 아쉽게 패했다.

레버쿠젠은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최악의 출발을 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6분 만에 바스 도스트가 다이빙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전반 17분에는 나우두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예상치 못한 연속 실점에 레버쿠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기세가 오른 볼프스부르크는 선제골을 터뜨렸던 도스트가 또 레버쿠젠의 골망을 흔들면서 3-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추격전

홈 관중 앞에서 자존심이 상한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슈테판 키슬링, 하칸 찰하노글루, 라스 벤더 등 주전 선수들을 빼고 요십 드르미치, 율리안 브란트, 시몬 롤페스를 교체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위기에 몰린 레버쿠젠을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카림 벨라라비의 강력한 슈팅을 볼프스부르크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가 잡았다 놓친 것을 재빨리 밀어 넣으며 레버쿠젠의 첫 만회골이자 자신의 시즌 6호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갈 길이 먼 손흥민은 기뻐할 틈도 없이 다시 추격 골 사냥에 나섰고, 후반 17분 후방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따돌리는 재치있는 로빙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레버쿠젠은 역전까지 기대했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볼프크부르크도 후반 19분 도스트가 다시 4-2로 달아나는 추가골 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기세를 꺾어놓는 듯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승부욕은 꺾이지 않았다. 후반 22분 손흥민은 자신이 올린 코너킥이 흘러나오자 직접 골문 앞으로 돌파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흥민, '차붐'의 대기록도 넘어설까

손흥민의 고군분투에 자극을 받은 레버쿠젠은 마침내 후반 27분 상대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벨라라비가 헤딩으로 낚아채 단독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려 4-4를 만들었다.

하지만 허술한 수비를 끝내 복구하지 못한 레버쿠젠은 승리에 닿기 어려웠다. 에미르 스파이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인 레버쿠젠은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도스트에게 골을 내주면서 결국 4-5로 패했다.

레버쿠젠은 이날 손흥민을 앞세운 공격진이 4골이나 터뜨리며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지만,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5골이나 내줬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 무승부라도 거둬야 하는 레버쿠젠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은 홀로 빛났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분데스리가 6, 7, 8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5골, DFB 포칼 1골을 포함해 총 14골을 터뜨리며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한층 성숙해진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레버쿠젠의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의 대기록마저 넘보고 있다. 올 시즌 5골을 더 보탠다면 차범근의 독일 무대 한 시즌 최다골인 19골(1985~1986시즌)을 넘어서게 된다. 이제 손흥민의 눈은 자연스레 '차붐'의 기록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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